일본차 국내 시장으로 몰려온다

중앙일보

입력

일본차가 몰려온다. 도요타 자동차가 지난 1월 일본 업체로는 처음으로 렉서스 모델을 앞세워 국내시장에 들어온데 이어 미쓰비시 자동차가 최근 한국 진출을 확정했다.

혼다자동차도 지난 2년여 동안 실시한 시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곧 한국 진출시기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메이커들은 한국차의 주력인 중소형 차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데다 국내시장과 바로 붙어 있어 국내 차 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 렉서스의 경우 올해 초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 11월 말까지 7백59대를 팔아 수입차 판매 3위에 올랐다.

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최근 한국 정부로부터 환경.규격기준 등을 인증받기 위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파제로' 2002년형 한대를 국내에 들여왔다. 미쓰비시는 대주주인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한국지사를 통해 인증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쓰비시는 한국 영업시기를 최종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이나 이르면 내년 봄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며 "차 판매를 다임러 크라이슬러 한국지사 또는 미쓰비시 서울지사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제로는 배기량 2.8ℓ 인터쿨러 터보의 1백25마력 디젤 엔진차가 수입되는데 차값은 5천만원 전후가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또 혼다자동차는 지난달 모터사이클(오토바이) 한국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승용차 시장 진출시기를 내년 2월 이전에 결정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특히 혼다는 한국시장에 중형차인 '어코드'와 소형 '시빅', 레저용 차량 'CRV' 등을 들여올 것으로 예상돼 국내 업체들과 중소형 시장에서 싸울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판되는 도요타 렉서스는 BMW.벤츠 등처럼 국내 최고급 시장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판매규모가 작으나 혼다가 중소형 시장에 들어올 경우엔 판매규모가 꽤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메이커들의 한국 진출은 국내 차시장 규모가 세계 7위인 데다 수입 승용차시장 규모도 올해 전체의 1%(연간 7천3백대)에서 향후 10년간 전체의 10%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특히 일본 메이커들은 ▶당일 애프터 서비스(AS) 및 부품공급 등이 가능하며▶일본차가 한국 소비자 눈에 익숙하고▶마케팅.운송비 등에서 강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영렬.이승녕 기자 young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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