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와인 애호국'…매년 소비 30% 증가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 포도주 소비가 매년 30% 이상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입니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명품 포도주 회사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http://www.bpdr.com)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일하고 있는 에르베 베를랑(51.사진)은 "포도주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명품을 찾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며 이처럼 말했다.

포도주 수입업체인 대유와인(http://www.winenara.com) 초청으로 국내 포도주 시장을 둘러보고 신제품 '바로나르끄'의 출시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3일 방한한 그는 회사에서 전세계 생산시설(샤토)과 마케팅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유명한 유대계 금융재벌 로스차일드가의 후손으로 회사에서는 사주(바로네스 필리핀 드 로칠드 여사) 다음으로 서열이 높다.

그는 "올들어 7월말까지 한국이 수입한 포도주는 1천3백만달러어치로 연말까지는 지난해 수준(1천9백만달러)은 물론 1997년의 최고기록(2천2백만달러)을 넘어설 것"이라며 "규모면에서는 일본에 크게 뒤지지만 성장률과 호감도는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의 전통술들이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한국의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함께 소개해 상품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사측은 라벨 그림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있다는 점을 마케팅 전략으로 은근히 내세운다.

베를랑은 "올해 말에 출시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판할 99년산은 프랑스의 유명한 포스터 화가 사비냑이 디자인했다"며 "한국의 유명 화가가 그린 그림으로도 라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최고급 상품인 '샤토 무통 로칠드'(한병에 최고 30만원)는 45년부터 달리.피카소.칸딘스키.앤디 워홀 등 당대의 유명 화가들이 매년 신제품의 라벨 디자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롱 필립 드 로칠드는 23년부터 명품 포도주를 생산해온 회사다.

이승녕 기자 franc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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