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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벌이에 숨은 역군 송건영씨와 자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자라를 길러 외화를 벌어들이는 사람. 3년간 고군분투끝에 지금은 2만5천마리를 거느린 「자라사단장」이 있어 화제.
대구시 동성로2가 66의7 송건영(43)씨는 3년전 낙동강 지류인 산격천모래밭에 양별지를 마련하고 일본 등 동남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라를 기르기 시작했다.
처음 자라를 기를 때만해도 송씨는 동네사람들에게서 「미친 사람」이라고 욕먹었다. 송씨는 숱한 구설속에서도 7백만원이나 투자, 산란지 3백50평 사육지 1천9백평 운동장 3백평을 만들었다.
5만마리나 길러내는데 성공한 것이 작년 여름. 그러나 뜻하지 않은 장마로 송씨의 피와 땀의 결정이며 총재산인 자라가 물에 떠내려 가기 시작했다.
이때 송씨는 마치 혈육들의 생명을 건지는 기분으로 눈물마저 흘리며 자라구조작업에 미치광이처럼 되었다. 이 광경을 보고 동네사람들은 송씨를 완전히 「돌아버린 사람」으로 낙인을 찍었다.
겨우 건져낸 것이 수백마리였다. 이 수백마리를 갖고 재기를 다짐한 그는 지금은 2만5천마리를 기르게 됐다.
작년에 일본으로 4백17「달러」분을 시험수출한 것이 호평, 금년에는 3천「달러」분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자유중국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한다.
자라의 용도로서 우리나라에선 아기들이 놀랐을 때 자라피를 먹이면 좋다는 정도이지만 일본이나 자유중국에서는 폐병환자에 특효약이라는 것.
게다가 정력강장제로도 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마리 무게는 보통 5백「그램」, 피는 2.5「시시」밖에 채혈되지 않으나 값(수출가격)은 1백86원.
송씨는 귀중한 외화획득의 역군이 되었다고 자랑하면서 자기의 현재 시설을 3배로 늘린다면 연간 7만「달러」 벌이는 쉽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대구=최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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