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버드대 법대학생 그리스월드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법조인들은 보수적이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그러나 오늘날 법조인의 역할은 움직이는 사회에 뒤따라 가는 것이 아니고 사회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다.』
미국 국무성의 문화교류계획에 따라 한국을 방문한 「하버드」대학교 법과대학장 「어윈·그리스월드」 박사는 법조인이 국가발전에 헌신하는 기본자세를 이렇게 말했다.
1개월 예정으로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마닐라」·대북을 역방하고 서울에 왔다는 「그리스월드」 학장은 법조인은 사회활동에 있어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회를 이끌 수 있는 새 계획을 실천하고 또 새법률을 만들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올해 62세인 「그리스월드」 학장은 1928년 「하버드」법과를 졸업, 5년남짓 변호사업에 종사하다가 1934년부터 모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46년 이후 20년간 학장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 명문의 법학도를 기르는 책임을 지고 있는 「그리스월드」 학장은 『법률을 다루는 사람이 높은 윤리관과 도덕율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법률은 무가치해진다』고 자연법적 법철학의 일단을 상기시키면서 「하버드」법학도들이 확고한 도덕관념을 도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대륙법 전통하의 각국과는 달리 법률공부를 석사과정으로 하고 있는 미국의 법률교육제도가 『더 성숙한 머리에 법률을 이해시키는 제도로서 건설적인 사고를 길러주는데 좋다』고 말하고 이런 관점에서 한국의 사법대학원은 법률실무에 커다란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