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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에 쫓긴 날림공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며칠째 계속되는 장마로 서울을 비롯하여 중부지방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해마다 이때면 거의 연중행사처럼 겪는 수해인데도 당국은 왜 좀더 일찍부터 수해방지대책에 힘을 못기울였느지 원망스럽다. 그러나 이미 입은 피해는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더라도 시내 중심가에 여기저기 파헤쳐놓은 미완성공사현장을 볼 때마다 또하나의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긴다. 이 대부분의 공사가 모두 김현옥 시장이 준공일을 시민들에게 미리 공약해둔 공사들이기 때문이다.
육교와 지하도, 이것들에 만약 흠이 간다면 다리위를 걷는 사람이나 굴속으로 걸어다니는 사람의 불안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약속된 기일내에 모든 공사를 완성시켜 개인의 명예나 신망을 독차지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제발 공약된 기일에 쫓겨 날림공사가 되지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 45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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