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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파스」로 그린 불구의 동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크레파스」와 도화지만을 벗삼아 살아간다』는 하반신 소아마비의 소녀가 작품전시회를 열어 많은 관람객들을 울렸다.
강릉 「돌체」 화랑에서 16일 상오 9시30분 주인공인 김원자(8·중앙국민교 1년)양과 강릉시내 일부국민학교 교장 그리고 학부형대표에 의해 「테이프」가 끊어지고 원자양은 의자에 걸터앉은채 급우들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어머니 원영순(37) 여사와 원자양을 등에 업고 학교를 다닌 고종사촌 언니 원정순(36)씨가 울음을 터뜨리자 꼬마급우들도 박수대신 울음을 터뜨렸다.
○…원자양은 강릉시내 동해상사에서 주유소를 경영하는 김흥장(39)씨의 5남매중 둘째딸. 첫돌 2개월전부터 발짝을 떼어놓던 원자양의 재롱스러운 모습은 돌 20일전이 마지막이었다고 아버지 김씨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한숨지었다. 4살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원자양의 그림솜씨는 선천적인 재주를 보였는데 약 3개월전부터 개인지도를 하여 이번 전시회에서 「나의 꿈이야기」 등 32점을 출품하도록 뒷바라지한 최흥원(상고교사)씨는 『어떤 작품은 그 소재가 어른에 못지 않은 것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강릉=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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