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아동 가운데 다발성 경화증 흔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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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비만인 아동과 청소년들 가운데 다발성 경화증 환자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도비만, 즉 체질량 지수(BMI)가 35이상인 아동들은 정상 체중 아동에 비해 다발성 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4배나 높다는 것이다.

미국 카이저 퍼먼넌테 남 캘리포니아 연구센터 팀은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 아동, 청소년들과 정상 아동, 청소년들을 비교해 이 같은 조사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이 분석한 다발성 경화증 아동은 75명이었으며, 정상 아동은 91만3000명이었다. 이들의 나이는2~18세였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의 하나이다. 면역체계가 두뇌와 척수의 신경세포를 공격함으로써 각종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 마비, 무감각, 떨림, 균형 상실 등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발병 빈도는 높은 편이 아니다. 대략 10만 명의 아동, 청소년 가운데 1~2명 꼴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는데, 아동이나 청소년에 비해 증세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연구팀은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는 통계적으로만 비만과 다발성 경화증의 연관 관계를 확인한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어떤 기전을 통해 비만이 다발성 경화증을 유발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아넷 랭거-굴드 박사는 비만이 다발성 경화증 유발에 관련이 있다면, 몇 가지 추측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하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쉬운데 이런 상태가 면역체계에 이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여자 아이들한테서 다발성 경화증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내용은 2일 라이브사이언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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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준 인턴 기자 hjun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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