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월드컵 훈련캠프 유치 한·일 경쟁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조가 확정되면서 각국의 훈련 캠프 유치를 놓고 한·일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양국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2일 오전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부산 해운대 매리어트호텔에서 32개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훈련 캠프 설명회를 열었다.

본선 진출국 선수단은 대체로 대회 개막 20~30일 전에 입국해 훈련 캠프를 차리고 현지 적응과 함께 합숙훈련을 하는데 취재단과 고정 팬들이 따라오기 때문에 훈련 캠프 유치는 적지않은 경제적 효과를 낳는다.

이번 대회는 공동 개최의 특성상 각국이 대개 예선경기를 치르는 나라에 캠프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6강부터는 한국의 A.C조에 속한 팀은 일본으로 건너가고 일본의 E·G조는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되므로 양국은 이 틈새를 노려 한 나라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한국은 서울·울산·서귀포 등에 27개 캠프 후보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은 이와타 등에 80곳을 준비했다.

현재까지 유치 현황을 보면 A조의 프랑스는 경기도 구리시의 LG연습장을 사용하고 워커힐호텔에서 묵을 것이 확실시된다. B조의 남아공은 속초에 훈련 캠프를 차리기로 했으며 C조의 브라질은 서귀포에서 마무리 훈련을 할 것이 유력하다.

또 D조의 포르투갈은 서울의 육사교장을 훈련캠프로 잡았으며 미국은 2일부터 5일 일정으로 대전·대구·수원을 돌며 후보지를 둘러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F조의 잉글랜드는 일본에서 조별리그를 하지만 2일 오전 한국측 조직위원회에 2002년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서귀포에서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

잉글랜드는 5월 22일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추진 중이어서 한국에 캠프를 차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G조의 이탈리아도 천안의 주택은행 연습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며 E조의 독일도 2일 서귀포 캠프를 둘러본 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연습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 일본에 비해 물가가 훨씬 싸다는 점이 각국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직위 이상호 경기부장은 "일본에서 경기를 하는 팀도 상당수 한국 캠프에 관심이 있으며 특히 잔디를 새로 깔아놓은 울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조직위는 한국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 팀 중 세계 1위인 프랑스와 일본과 가까운 브라질을 일본에 데려가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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