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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 16강행, 가시밭길 예고

중앙일보

입력

한국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가시밭길을 헤쳐나가야 할 전망이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여 온 유럽팀중에서 2팀이 같은 조에 걸리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했으나 포르투갈, 폴란드 등 전통강호와 예선리그를 해야 하는데다미국도 최근 상승세가 놀랍다.

우선 포르투갈은 86년 멕시코대회 이후 16년만에 본선에 진출했으나 11월 현재 세계랭킹에서 4위까지 올랐을 만큼 기량이 급성장하며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을 정도다.

유럽 지역예선 2조에서 무패(7승3무)를 기록해 아일랜드와 네덜란드를 가볍게 제치고 당당히 본선에 직행했다.

포르투갈이 기량이 급성장한 데는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누누 고메스 등 89년과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일궜던 멤버들이 이제 완숙한 기량으로 대표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 한국은 지금까지 한 번도 포르투갈과 대결한 적이 없지만 상대하기에는 힘에 부칠 것이라는 게 객관적인 분석이다.

폴란드도 최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대폭적인 투자를 하면서 16년만에 본선무대에 오른 동구의 전통적인 강호다.

74년 서독대회부터 86년 멕시코대회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그 사이 74년과 82년 스페인대회에서 3위에 올랐던 축구강국의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결과 어느 팀도 얕잡아볼 수 없는 전력을 회복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출신인 엠마누엘 올리사데베를 귀화시켜 간판 스트라이커로 내세워 힘과 테크닉이 조화돼 있으며 한국과는 한 번도 부딪힌 적이 없다.

미국과는 한국이 역대전적에서 4승2무1패로 앞서 있어 그나마 해 볼만한 팀. 그러나 이 또한 94년 이전까지의 상대전적이어서 별로 신빙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90년 이탈리아대회부터 4회 연속 본선무대에 얼굴을 내민 미국은 탄탄한 조직력이 최고강점으로 유럽리그에서 뛰고있는 선수들이 절반이상이어서 기술위주인 중남미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유럽스타일에 가깝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16강 진출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히딩크호에 승선한 한국선수들이 유럽에 대한 징크스를 다소 털어버린데다 수비에서 약점을 많이 보완했기 때문이는라는 게 낙관론자들이 내세우는 근거다.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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