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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추첨] 16강 가는 길 험난하다

중앙일보

입력

유럽국가가 한나라만 배정되기를 바랐던 기대는 이뤄지지 않았고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43위)보다 10계단 위인 폴란드가 배정돼 한국의 '16강 길'이 쉽지 않게 됐다.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 그나마 유럽이나 남미의 강팀들보다는 싸울 만하다고 평가한 북중미팀인 미국이 같은 조에 속하게 돼 위안거리다. 미국과는 오는 9일 제주도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경기로 평가전을 갖게 돼 있어 이날 경기가 한국의 16강 진출을 가늠할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포르투갈은 1966년과 86년 이후 월드컵 본선 진출이 이번이 세번째지만 FIFA 랭킹 4위에 올라 있는 강팀이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함께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루이스 피구를 포함해 89,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2연패했던 루이 코스타 등 호화 멤버가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와 어떤 팀에도 꿀리지 않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 경험이 없다는 점이 유일한 약점일 정도다.

폴란드도 만만찮은 전력을 갖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수입한 흑인 선수 엠마누엘 올리사데베가 지역예선 8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며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고 8경기에서 6골만을 허용한 수비진도 한국의 공격수들이 뚫기 힘들어 보인다.

미국은 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고 FIFA 랭킹에서도 20위로 우리보다 한참 앞서 있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4승2무1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가장 최근에는 94년 미국에서 친선경기를 벌여 1-1로 비긴 바 있다.

4개 국가가 모두 여섯번의 경기를 치르는 조별리그에서 최소한 조2위를 차지하려면 2승 또는 1승1무1패가 필수다.

1승1무1패라면 골득실차를 따져야 하고 최악의 경우는 2승1패라도 세 팀이 동률을 이루면 골득실차로 탈락할 수 있다.

전력상 포르투갈이 2승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한국은 첫 게임인 폴란드를 이기거나 최소한 비기고, 2차전인 미국을 잡아 승점 3점을 챙기는 작전을 펴는 것이 최상책이다.

순위를 가리는 방식은 승점-골득실차-다득점 순이다.

한국은 내년 6월 4일 화요일 오후 8시30분 부산에서 D2인 폴란드와 조별리그 첫번째 경기를 벌이고 10일 월요일 오후 3시30분 대구에서 D3인 미국, 14일 금요일 오후 8시30분 인천에서 D4인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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