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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공'의 경제효과 8조원

중앙일보

입력

내년 한·일 월드컵이 한국은 물론 일본·중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경제권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한·일 양국은 관람객 유치에 따른 관광·호텔·항공·해운 등 직접적인 특수 외에도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10년 장기 불황을 '월드컵 바람'으로 탈출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한 중국도 소비 진작 등을 통해 경제 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 월드컵 대회가 약8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 대회가 열림으로써 생기는 고용창출 효과가 24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1998년 열린 프랑스 월드컵의 경우 직접적인 경제적 이득만 80억프랑(약 1조6천억원)에 달했었다. 또 프랑스의 전례로 볼 때 내년 월드컵으로 인해 TV 수상기는 평소보다 50% 이상 더 팔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월드컵이 열렸던 해에 파리의 증권시장 주가가 전년에 비해 45%나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는 월드컵 개최에 따라 1천8백억원으로 예상되는 입장권 판매 수입을 비롯해 국제축구연맹(FIFA)지원금·국내 공식 공급업체 후원금.기념 주화 발행 수익.기타 수익 등을 합쳐 총 4천억원 가량의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FIFA의 2백15개 회원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연인원 4백억명이 시청할 전망임을 감안하면 한국의 이미지 제고 등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해외에서 한국 기업의 신용도가 높아져 제품 판매.프로젝트 수주가 용이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의 10개 경기장에 1조5천억원이 들어가는 등 과도한 투자로 인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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