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컵] 한국 역대 조편성 및 성적

중앙일보

입력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공동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하면서 통산 6번째, 5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의 월드컵 역사는 결코 밝지 못했다.

54년 스위스대회때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이후 지난 프랑스대회까지 5개 대회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한채 4무10패의 초라한 성적표만 받아놓은채 홈에서 열리는 이번 기회가 아니면 숙원인 16강 진출은 당분간 어렵다며 배수의 진을 친 심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먼저 한국전쟁의 포연이 채 가시지 않았던 54년은 한국에 있어서 월드컵 본선무대를 처음 밟으며 축구역사의 새 장을 연 해로 기록되고 있으나 그만큼 부끄러운 기록도 많았다.

한국은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일제 강점 36년의 치욕을 앙갚음이라도 하듯 일본을 1승1무로 제치고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열악한 교통수단 탓에 경기 당일 새벽에야 스위스에 가까스로 도착, 최악의 상태에서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대패했다.

이어 스위스대회 이후 32년만인 86년 멕시코대회에 다시 진출한 한국은 차범근을 앞세워 기세가 등등했으나 1차전부터 마라도나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만나면서 '본선 1승'의 꿈은 다시 난관에 막혔다.

1무2패를 기록했지만 박창선이 본선 1호골을 터뜨리고 불가리아와 1-1로 비긴성과도 있었다.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한국은 지역예선 무패의 자신감으로 덤볐지만 이번에는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에 차례로 지면서 3전 전패로 쓸쓸히 퇴장해야 했고 94년미국대회에서 희망을 되찾았다.

최종예선에서 극적으로 일본을 따돌리며 본선무대에 오른 한국은 비록 16강 진출꿈이 다시 좌절됐지만 어느 때보다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16강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 상대인 스페인을 맞아 후반 초반에 2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 했으나 종료 5분을 남기고 홍명보와 서정원의 연속골로 2골을 만회,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독일전에서는 전반에 3골을 먼저 내주며 야유를 받았으나 1차전 후반 투혼을 재가동시켜 2-3으로 경기를 마무리짓고 16강 희망을 살려나갔지만 볼리비아와 0-0으로비기면서 2무1패가 됐다.

지난 98년 프랑스대회에서 한국은 다시 한번 16강 진출의 야망을 품었지만 이번에는 감독이 중도에 물러나는 최악의 홍역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하석주가 사상 처음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퇴장당하면서상승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어 멕시코에 1-3으로 패하더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하면서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이후 한국은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투혼을 발휘,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여지 없이 예선 탈락했다.(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