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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푸른 빛이 넘실대는 문학경기장

중앙일보

입력

‘100% D-1’

장장 7년 하고도 6개월의 공사 끝에 문학경기장이 드디어 다음 달 2일 개장 행사와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문학경기장이 축구 팬에게 남 다른 관심을 받고 있는 데는 한국팀의 운명이 결정 될 수도 있는 곳이기 때문. 부산과 대구를 거쳐 인천으로 올라올 한국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16강의 진출 여부를 문학 구장(밤 8시 30분 경기)에서 판가름 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 공사비 2천 8백 여 억원으로 10개 구장 가운데 최고의 공사비 1위, 7년이란 공사기간 1위 등 온갖 기록을 갖고 9번째로 개장하는 인천 문학경기장을 살펴본다.

◇문학경기장의 특징

21세기 서해안 시대의 중심 ‘항구의 도시’를 표방해 바다와 배의 돛을 형상화한 경기장 지붕이 눈길을 끈다. 지붕은 관중석의 98%를 덮는 거대 구조이지만 13~15% 빛의 투광 율을 높여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다른 종합경기장에 비해 가까워 축구 전용구장 못지않게 생생한 경기를 볼 수 있다.

◇조촐하고도 다채로운 개장 기념식.

다른 월드컵 경기장과는 대조적으로 인천문학경기장은 대표팀의 개막 경기를 갖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A매치가 끝난 점도 때문에 경기를 치를 수 없기 때문. 대신 경기장 둘러보기, 풍물놀이, 사진찍기와 연예인 초청 축구경기, 인기가수 공연,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기념 행사로 대신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내년 4월 대표팀과 프랑스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열기로 하고 추진 반을 구성했다. 이에 앞서 내년 3월에는 한국과 중국여자 축구대표팀 또는 일본 프로축구 팀과의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후활용

시민의 휴식과 여가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경기장은 체육행사 뿐만 아니라 집회 및 공연 등으로도 활용된다. 또 문학경기장은 인구밀도가 높고 청소년 층이 많은 곳에 경기장이 위치해 젊은 층을 겨냥한 각종 열린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이르는 공간에는 체력센터, 종합 식당가, 박물관, 이벤트홀, 레스토랑, 유스호스텔 등으로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7년 6개월의 대공사

인천문학경기장은 타 구장보다 공사비가 최고 2배 가량 많이 들었다. 그 이유는 94년 인천시가 종합경기장으로 건설할 계획으로 착공했지만 97년 인천이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설계변경이 불가피했고 잦은 설계변경과 부지가 암반으로 공시 기간이 예상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6백억을 들여 완공한 야구장과 함께 인천시를 대표할 대규모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교통

인천시와 문학경기장이 앉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주변에 문화 유적지가 많고 주차장 출입구가 교차로에 인접, 차량이 몰릴 경우 교통대란이 불가피 하다. 경기장 주변 1km안에는 시외버스터미널, 교회, 대형 할인 마트등이 위치해 ‘교통 지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인천시는 지하철 등을 이용할 것을 당부한다.

◇문제점

역시 교통체증이 가장 큰 문제다. 기자가 경기장을 찾은 오후 3시 경 상당한 교통 체증을 경험했다.

이밖에 서울에서 문학 경기장으로 갈 때 이정표가 없었다. 인천에서 오는 차량은 이정표를 찾기 쉬우나 서울에서 도하IC로 빠진 후 문학경기장으로 가는 이정표가 없어 길을 잃기 쉽다. 또 경기장 전체의 지붕을 받치고 있는 수십 개의 기둥 때문에 그라운드가 가려지는 모습이 보였다.

이와 함께 도심 한가운데 있는 문학산을 깎아 자연 환경을 파괴했다는 비난과 함께 입지 부적 격이란 지적도 받고 있다.

◇개요
-위치: 인천광역시 남구 문학동 산 8번지 일원
-연면적 : 2만 8,806평 (지하 1층·지상 5층)
-좌석수 : 5만 256명
-사업기간 : 1994. 7~ 2001.12
-시설비 : 2,80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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