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한상의원 테러사건|「자신의 조작」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박한상의원 피습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범인수사의 방향을 돌려 박의원 자신이 문제의 피습사건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이방향의 수사를 최후선으로 추궁하고 있다. 이와같은 사실은 8일 경찰이 마지막수사선을 검찰에 보고함으로써 밝혀졌는데 이 보고를 받은 검찰은 경찰의 지금까지의 수사경위를 신중히 검토한 끝에 검찰이 경찰수사의 「바통」을 이어받기로 했다. 경찰은 서울시경 정문식수사과장이 지난 6일 국회특별조사위원회에서 증언한 바와같이 박의원이 사건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자아낼 『새롭고 유력한 목격자가 등장했다』고 검찰에 보고했는데 새로 등장한 목격자는 경찰에서 『박의원이 피습당하기 하루전인 지난 6월8일 대낮에 범인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청년2명과 사전현장에서 만나 무엇인가 의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증언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격자(성명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박의원의 주례로 얼마전 결혼한 박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박의원이 사건전날 이장소에 나타난점에 대해 경찰은 짙은 의심을 품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새로운 목격자가 등장하게 되자 경찰은 박의원과 이목격자를 대질시킬 방침인데 이목격자는 그 증언가운데서 『내가 박의원을 만나 인사까지 했으나 박의원은 몹시 당황하면서 인사도 받지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찰은 박의원의 사원관계를 쫓다가 등장한 용의자 공진수(29·김해읍불암동)를 검거, 문초했으나 단서를 못잡고 2만8천원짜리 절도혐의로 구속, 검찰에 송치, 정창훈검사담당으로 수사가 진행되자있는데 애당초 경찰이 공과 박의원의 원한 관계의 단서는 미군관계교통사고 때문에 위자료 청구를 공이 박의원(변호사)에게 위임한 결과 박의원은 미군부대에서 위자료로 받은 4백만원 가운데서 2백만원을 혼자 받아먹고 주지않아 이에 원한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았었다. 공은 경찰조사에서 『박의원이 깡패20여명을 기르고 있으며 이번 사건도 그 깡패들 중에서 골라내어 일으킨 것이며 내가 나가면 사건의 전모를 알수 있는 증인을 수사기관에 대동하여 사건을 해결할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어 이와같은 공의 진술과 새로운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경찰은 박의원조작설의 용의점에 대한 수사에 최후의 희망을 걸고 있는것이다. 그리고 이와같은 경찰수사방향은 지난 6일 국회특별조사위원회에서의 서울지검이봉성검사장의 증언가운데에도 비쳐지고 있는데 이검사장이 『이달안에 해결되지 않으면 영원히 미궁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국회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나면 검찰에서 새로 등장한 목격자와 박의원을 대질시키는등 박의원조작범을 최후의 수사선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증언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같은 경찰의 수사방향에 대해서 검찰고위층에서는 아직도 가부양론으로 갈라져있는데 경찰수사지지측에서는 『박의원이 조작범 임석화가 잡혔을 때 자신있게 임은 아니라고 단정한 것은 그가 가해자를 알고 있기때문이며 그밖에 여러가지의 의혹점이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법률가인 박의원이 조작했다면 더지능적인 방법을 썼을 것이다』라고 경찰수사를 일소에 붙이고 있어 앞으로의 수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제2의조작이다>
박한상의원의말
▲박한상의원의말=경찰이 제2의 조작사전을 꾸미고 있는 흉책이다. 시간이 흐르면 명명백백히 드러날것이다

<테러조작|배후 못캐고 6명만 기소|고형사등 은닉죄로>
박한상의원 습격범인조작사전을 수사해온 서울지검 정창훈검사는 17일 동안의 경찰고위층에 대한 배후수사를 벌여왔으나 전 종로서 우제인 박해조 두형사이상의 경찰고위층 관련혐의를 밝혀내지 못하고 8일 상오 거짓범인 임석화를 만들어낸 전종로서 우제인(36) 박해조(30) 두형사와 경찰정보원 장재원(35) 김유두(25) 김해균(32) 거짓범인 임석화(31)등 관련자 6명을 범인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관련자 6명 전원이 모두 범인은닉죄가 적용됐는데 거짓범인을 조작해낸 우형사에게는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무고죄가, 박형사에게는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죄가 더적용 됐었다. 정검사는 이들을 구속기소 하면서 『전 종로서장 하정길 총경등 경찰고위층이 범인조작에 관련되었을것이라는 의심이 많았으나 사건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우형사가 단독범이라고 고위층의 관련혐의를 부인하고 다른 방증이 없기 때문에 수사를 일단 매듭짓게되었다』고 말했다.
정검사는 관련자 6명을 모두 구속기소했지만 경찰고위층이 관련됐다는 다른 방증이 나타날때에는 수사를 다시벌여 조작범 배후의 지위를 가리지않고 구속기소하겠다고 다짐했다.
검찰은 지난 6월22일 치안국으로부터 관련자 6명을 범인은닉·불법감금·불법체포·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송치받고 서울교도소등에서 17일동안 배후수사를 벌여왔으나 경찰고위층이 관련됐을것이라는 심증만을 굳혔을뿐 공소유지를 할수있는 방증을 얻지 못해 수사의 매듭을 짓게 된것이다.(공솟장요지는 호외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