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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계속되는 흥행마법!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말 역대 최고의 개봉성적을 자랑하며 개봉에 돌입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이 23일부터 25일까지의 추수감사절 주말동안 다시 5,749만불의 폭발적 흥행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였다.

역대 최단기인 개봉 5일만에 1억불수입을 돌파한 〈해리포터〉는 일요일까지 개봉후 불과 10일 동안 무려 1억 8,698만불을 벌어들이는 등 엄청난 속도로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타이타닉〉의 역대 최고 종합 흥행수입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인지에 벌써부터 흥행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의 흥행속도라면 최단 기간에 2억불 수입을 돌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종전의 기록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I〉의 13일).

영화를 배급한 워너 브러더즈 사의 배급대표 댄 펠만은 "우리는 다시 위대한 주말을 즐길 수 있었다. 8세부터 80세 까지의 다양한 관객들이 영화를 응원하고 있다."면서 벌써 여러번 영화를 본 관객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비록 〈해리 포터...〉의 흥행열풍에 가리워져 있지만, 디즈니-픽사 스튜디오의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역시 2,406만불의 훌륭한 성적으로 2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끌고 있다. 〈몬스터 주식회사〉가 개봉 24일 동안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9,222만불로서 조만간 2억불 수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 북미 전역에서 새로 선보인 영화는 모두 세 편이었는데, 그중에서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스릴러물 〈스파이 게임(Spy Game)〉이 가장 높은 2,169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3위로 개봉하였고, 흑인 스타 마틴 로렌스가 주연한 〈블랙 나이트(Black Knight)〉가 1,110만불의 수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스노우 보드' 영화 〈아웃 콜드(Out Cold)〉는 453만불의 수입으로 6위를 차지하였다.

한편, '화장실 코메디물의 귀재' 패럴리 형제가 기네스 팰트로우를 기용한 코미디물 〈샐로우 할(Shallow Hal)〉은 이번 주말 852만불의 수입으로 5위에 랭크되었고, 존 트라볼타 주연의 스릴러물 〈디스터번스(Domestic Disturbance)〉는 401만불의 수입을 기록하며 7위를 차지하였다.

이번 주말동안 흥행 12위권내 영화들(일명 Golden Dozen)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4,225만불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주말(1억 1,5232만불)에 비해서 6.6%가 감소한 성적이고, 〈그린치〉와 〈언브레이커블〉이 각각 5,212만불과 3,033만불의 상당한 수입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작년의 같은 기간(1억 6,718만불)과 비교할 때는 무려 15%나 감소한 성적이다.

비록 〈해리 포터...〉와 〈몬스터...〉의 흥행력에 빛을 잃었지만 나름대로 양호한 개봉성적을 기록한 〈스파이 게임(Spy Game)〉은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감독과 주연으로 팀을 이룬지 9년만에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트가 나란히 주연으로서 재결합한 스릴러물이다.

때는 1991년.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CIA의 베테랑 요원인 네이선 무어(로버트 레드포드)는 한때 자신이 가르친 부하였던 젊은 요원 톰 "보이 스카웃" 비숍(브래드 피트)가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중국에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비숍이 24시간 후면 사형에 처해지게 된다는 것. 하지만 국제관계의 악화를 두려워한 CIA는 그의 구출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이제 비숍의 생명은 무어에게 달려있다.

일찍이 베트남전의 저격수였던 비숍을 스카우트해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가르쳤던 무어의 머릿속에 둘 사이에 있었던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무어는 촉박한 시간속에서 비숍을 구출할 수 있을 것인가?

〈글래디에이터〉의 명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동생이자 〈탑건〉,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스테이트〉 등 블록버스터들의 감독인 토니 스콧이 메가폰을 잡은 〈스파이 게임〉에서는 레드포드와 피트 외에도, 〈브레이브 하트〉와 〈테일러 오브 파나마〉의 캐쓰린 맥코맥이 공연하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찬사를 평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리타 켐리는 "팽팽한 긴장감속에 펼쳐지는 적절하고 지적인 스릴러물."이라고 평했고, 시카고 트리뷴의 마크 까로는 "미국대 '그들'이라는 대강의 아웃라인을 제외하고는 다음 사건을 예측할 수 없는 〈스파이 게임〉은 절대 지루하지 않다."고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내었으며, 워싱턴 포스트의 마이클 오설리반은 "스파이 활동을 차갑도록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높은 점수를 주었다.

반면 이 영화에 반감을 나타낸 일부 평론가들로서, 루 루메닉은 "숨이 막힐 정도로 예측가능한, 스타에 편승한 영화."라고 불만감을 표했고, LA 타임즈의 케네스 튜란 역시 "영화속에 자주 사용되는 플래쉬백은 긴장과 흥미를 증가시키기 보다는 흩뜨려 놓고 있으며, 마치 영화를 단편 묶음집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말 4위로 개봉한 〈블랙 나이트(Black Knight)〉는 〈경찰서를 털어라〉와 〈빅마마 하우스〉로 마침내 슈퍼스타 대열에 합류한 흑인 코메디언 마틴 로렌스가 주연을 맡은 코믹 액션물이다. 연출은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를 감독했던 TV 출신의 길 징거가 담당했다.

중세 세상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미디벌 월드"에서 지루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는 자말 워커(마틴 로렌스)는 어느날 파크내 성곽 주변 개울에서 보석처럼 보이는 것을 주우려하다가 악취가 나는 개울속으로 빠진다. 정신을 차린 자말은 놀랍게도 자신이 14세기의 영국에 있음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자말은 사악한 왕, 우아한 갑옷의 기사들, 아름다운 여인들을 만나게 되고, 결국 쫒겨난 기사와 아름다운 여인을 도와 사악한 왕을 물리친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그런대로 봐 줄만하다는 우호적인 반응과 가차없는 혹평으로 양분되었다. 먼저 이 영화에 혹평을 가한 이들로서,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이 영화를 만든 이들은 관객들을 경멸하고자 하는 데에서 영감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만든 이 영화의 모든 점은 게으르고 엉성하게 느껴진다."고 일격을 가했고, 토론토 글로브 앤 메일의 리암 레이시는 "아마 이 영화의 작가들은 대강 원고를 쓰고 일부 내용에다가는 '이곳에 웃기는 대사를 삽입할 것'이라고 표시만 해놓은 채로 식사하러 떠난 것임에 분명하다."며 허술한 각본을 공격하였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오웬 글라이버맨은 "이 영화는 결코 〈몽티 파이손과 홀리 마틴(Monty Python and the Holy Martin)〉이 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반면 이 영화에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는,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가 "가볍지만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라고 칭했고,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마틴 로렌스가 가진 다방면의 재능이 아름답도록 꼭 들어맞는 시간 여행 코메디물."이라고 로렌스의 연기에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할리우드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 역시 "마틴 로렌스의 익살이 딱 어울리는 영화."라고 호감을 표했다.

이번 주말 6위로 선보인 〈아웃 콜드(Out Cold)〉는 스노우보딩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생활터전인 설산이 리조트로 개발되는 것을 막으려고 좌충우돌 벌이는 소동을 그린 전형적인 디즈니식 코메디물이다.

스노우 보드 타기가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릭(제이슨 런던), 루크(자크 갤리파이어나키스), 앤소니(플렉스 알렉산더), 픽 펜(데렉 해밀턴)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알라스카의 불 마운틴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다. 여자친구 만들기와 파티 등에 열중해 하루하루를 즐겁게만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느날 충격적인 소식이 접해지는데, 마을의 설립자인 파파 문츠가 사망하자 그의 아들인 테드(윌리 거슨)가 불 마운틴을 교활한 콜로라도 스키 거부 존 메이저스(리 메이저스)에게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제 우리의 젊은 주인공들은 메이저스의 아름답고 반항적인 두 딸 잉가와 안나의 도움을 받아 매각 방해작전에 나서는데...

스노우보드계의 슈퍼스타들인 제이슨, 자크, 플렉스, 데렉이 직접 주연을 맡은 외에도, 영화속의 아슬아슬한 스노우보드 묘기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토드 리차즈, 리오 타하라, 타라 데이키즈, 데번 월쉬, 롭 '슬러고' 보이스 등의 실제 스노우보딩 챔피온들이 대거 출연 완벽한 스턴트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출은 이번이 데뷔작인 브랜던과 엠멧 말로이 형제 감독이 담당했다.

하지만 보기만해도 시원한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노우 보딩 묘기를 제외하고는 너무나 진부한 내용과 구성에 대해 평론가들은 만장일치로 사형선고를 내렸다.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골이 빈 탓에 두통이 없을 뿐."이라고 일축했고, 워싱턴 포스트의 마이클 오설리반은 "나는 왜 누군가가 이같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돈을 투자했는지 상상이 안된다."고 공격했으며, 할리우드 리포터의 마이클 레흐트샤펜 역시 "프로 보더들의 존재가 관련 팬들에게는 상품가치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이 절름발이 영화는 다른 이들에게는 눈처럼 지루할(snow-bored) 뿐이다."고 혹평을 가했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진 핵크만 주연-데이비드 마멧 감독의 범죄 드라마 〈하이스트(Heist)〉가 311만불의 수입으로 8위에 랭크되었고, 코믹한 가족드라마 〈라이프 애즈 하우스(Life As A House)〉가 212만불의 수입으로 9위, 그리고 이 연걸 주연의 SF 액션 모험물 〈디 원(The One)〉이 208만불의 수입으로 10위에 턱걸이하였다.

■ 박스오피스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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