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밖 행성 대기상태 처음 규명]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천문학자들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 태양계 밖 행성의 대기상태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HD209458'이라 명명된 항성 주위를 도는 이 행성은 대략 목성과 크기가 비슷하며, 지구에서 150 광년 떨어진 페가수스 성운에 위치하고 있다.

패서디나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의 천문학자인 데이비드 샤르보노는 이 행성의대기는 "거대한 가스 행성"인 목성이나 토성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성과는 달리 이 행성은 자신의 항성에서 매우 가까워 640만㎞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대기가 최대 섭씨 1천100도에 달할 정도로 매우 뜨겁다.

또 행성에서 나트륨의 흔적을 감지했으나 "매우 두꺼운" 대기층으로 볼 때 "생명체가 살만한 공간"은 못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은 태양계 밖에서 약 70개의 행성의 정체를 규명했다. 그러나 행성 주변의 대기를 탐사, 화학적 구성성분을 밝혀내기는 처음이다.

이번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천문학자들은 앞으로 허블망원경을 이용해 태양계 밖다른 행성들의 대기 구성성분을 알아낼 뿐만 아니라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샤르보노는 "새로운 차원의 태양계 밖 행성에 대한 탐사활동의 길이 열렸으며,거기에서 우리는 다른 별들 주변 행성들의 대기를 비교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네기 연구소의 앨런 보스는 "어느 행성에서든 이산화탄소, 수증기, 오존, 메탄이 발견되게 되면, 이 행성에서는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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