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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형 받아도 사실은 사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동원 외무장관의 중남미 순방계획은 본인의 희망과는 달리 여건이 구비되지 않아 실현은 어려울 듯. 이 외무는 한·일 국교정상화와 「아시아」·태평양 각료회의를 끝내고 스스로 외유의 길에 오르기로 하고 8월1일부터 9월5일까지 날짜까지 잡았으나 예산문제로 청와대의 허가가 나지 않아 난관에 부딪친데다가 순방예정국 가운데 가장 중요한 「아르헨티나」에 「쿠데타」가 발생, 그 실현가능성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
외교관측통은 청와대에서 선뜻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5·18이후 많은 친선사절단의 방문외교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 있다고 귀띔.
○…국회「테러」사건조사지위는 박 의원「테러」사건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계획적인 것이냐』아니면 『우발적인 단순폭행이냐』를 캐내기 위해 새 목격자들을 불러 증언을 듣고 조작범들과 대질시키는 등 여·야 위원들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조사「앵글」을 맞추기에 고심.
30일 하오 홍영기(민중)위원이 발견한 목격자 박판술(노점상인)씨가 계획된 「테러」같다고 여당에 불리(?)한 증언을 하자 여당의 양극필·유승원 위원 등은 『폭행하는 장면이 박 의원 자신의 증언과 상반된다』고 주장, 『거짓말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니 거짓말 말라』고 박 증인에게 위압적인 추궁-.
이에 조금도 당황치 않은 박 증인은 『10년 아니라 1백년 징역이라도 사실은 사실』이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야당위원들의 사기를 돋우었다.
○…민중당 당무회의는 1일 하오 명정회의 제명요청문제에 결론을 내리려했으나 아직 간부진의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또다시 뒤로 미루어질 듯. 원내 총무단은 지난28일의 정 총리 해임안 표결에서 설형곤·계광순 두 의원이 당 방침에 반대한 것이 나타났다하여 이것을 이유로 징계제명을 한 뒤 제명요청서 처리는 뒤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던 것.
그러나 박순천 대표최고위원은 『지금 우리민중당이 해야할 일은 야당세력의 단일「팀」만큼 제명을 요청하는 사람이 제명되기 위해 못마땅한 일을 하더라도 참고 견디면서 설득하고 야당단합문제가 결말이 난 뒤에 함께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총무단을 설득하고 다른 간부들도 제명을 굳이 내세우지 않아 한동안 떠들썩하던 제명론이 흐지부지 가라않고 말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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