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25는 그들에게 무엇을 남겼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전쟁은 여인들을 고독하게 만든다. 전쟁은 여인들에게 생명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다. 남편과 아들과, 그리고 생활을…. 여인들은 포연이 자욱한 전쟁터를 모르고 직접 총탄을 맞지는 않았지만 전쟁이 그들에게 남기고 가는 상흔은 영원한 것이고 또 절대에 가까운 것이다. 우리에게 없었다면 좋았을 6·25가 지나간지 16년. 어쩌면 아물어져가고 있는 듯한 상처가 다시금 저려오는 것이다. 또다시 그날을 맞이해서, 그보다 먼 나라로 다시금 남편과 아들들을 보내는 마당에서.
6·25사변에 남편을 잃고 3남매를 기르며 고난을 이겨 살아온 지애근(39) 여사와 또한 그때 부모와 헤어져 고아로 자라 이제 어른이 된 함복순(21)양을 찾아 그들의 생활과 전재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전쟁이 여인에게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에 대한 산 증언이 되겠기에, 그리고 이런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