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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적 「테러」같다』-최 기자 증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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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 「테러」사건 진상조사특위는 24일 하오 피해자인 박한상 의원과 최영철 기자를 불러 「테러」 당시의 경위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 이날 야당의원들은 두 사건을 정치적 동기에 의한 계획적인 「테러」가 아니냐는 데에 조사초점을 두었고 여당의 양극필 의원은 박 의원 사건을 사원에 의한 것이 아니냐, 최 기자 사건은 언론인과 정부를 유리시키는 모략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데에 촛점을 둠으로써 처음부터 여·야간에 상반된 조사방향을 드러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최 기자는 (1)사건당시 폭행자들이 『이사람이지』하고 확인했고 (2)사건이 일어나기 약 20일전부터 2명의 청년이 최 기자 집을 감시했으며 (3)『「펜대」를 조심하라』는 협박장의 내용으로 보아 『사전에 계획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테러」 같다』고 증언했다. 최 기자는 『폭행 당할만한 이유를 생각해 봤느냐』는 홍영기 의원(민중) 물음에 『지난 3월27·28일쯤 「소신은 만능인가」라는 비판적인 청와대 관계기사와 4월초의 「이동청와대」란 기사 때문이 아닌가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폭행자는 「똘마니」의 말투가 아닌 점잖은 말투였음에 비추어 지성인으로 생각하며 사원에 의한 것이라면 폭행당시 어떤 형식으로든지 표현했을 것인데 아무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원에 의한 우발적인 사건이 아닌 계획적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수범 서영호와는 경찰이 「대질」이 아니므로 비밀로 만나보라고 해서 만났더니 나중에 경찰이 대질심문 했다고 발표한 것』이라고 말하고 『서가 (1)나의 착의를 모르고 (2)공범의 인상착의조차 모르며 (3)당시 망을 봤다고 하나 사람이 오가는 것도 모르는 것으로 보아 엉터리 같다』고 말했다.
이어 증언에 나선 박한상 의원은 『두 사람의 싸움에 말려들었다 하나 (1)두 사람이 다투는 것 같지 않았으며 (2)폭행 후 두 사람의 도주방향이 다른 점으로 보아 계획적인 정치 「테러」』라고 증언했다.
박 의원은 『「테러」당할 만한 이유를 생각해봤느냐』는 방일홍 위원(민중) 물음에 대해 『지난 7일 법사위에서 모기관을 신랄히 비판했는데 그날 밤 11시50분쯤 「사람 사는 집이요? 나는 도깨비요」라는 전화가 걸려왔고 지난 15일밤 10시25분쯤 전화를 받았더니 「나는 모 기관 사람인데 녹음이 걸려 있으므로 신원을 밝힐 수 없으나 모 기관 감찰실장 방 중령이 최 기자와 김재춘씨 테러를 지시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이에 비추어 정치 「테러」라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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