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올해 중국서만 매출 2조5000억 올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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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대형 쇼핑몰 ‘강후이 플라자’에 있는 이랜드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 매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은 “올해를 ‘확장의 해’로 삼고 중국에서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다. 이랜드는 중국 진출 직후인 1997년 현지에서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6년 만에 중국 매출을 1000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을 견인하는 것은 패션 부문이다. 캐주얼 의류인 이랜드·티니위니는 1조 브랜드, 여성복 스코필드·로엠은 5000억 브랜드로 키운다는 것이 목표다. 또 해마다 1000여 개 매장을 중국에서 새로 연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진출하는 패션 브랜드도 있다. ‘한국 최초의 SPA(기획·생산자가 유통·판매까지 하는 브랜드) 브랜드’인 스파오와 미쏘다. 1500㎡(45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을 열고 유니클로·갭 등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파오와 미쏘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도 동시에 진출한다. 자체 브랜드 외에 글로벌 브랜드와 제휴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중국에서 뉴발란스의 매출을 1000억까지 올리고, 나이키골프·게스진·랭글러 등과도 중국 내 사업을 공동 진행한다. 특히 이달 인수한 세계적인 미국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를 통해 미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패션 사업을 바탕으로 외식업과 레저 산업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다. 이랜드는 지난해 패밀리레스토랑인 ‘애슐리’와 ‘루고’를 중국에 선보였다. 이랜드는 “애슐리의 매장을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외식 업체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가장 좋은 위치에 오픈하는 등 대형화와 고급화로 최고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지난해 사이판의 유명 골프장인 코랄오션포인트리조트클럽(COPRC)과 중국의 계림호텔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여행·레저 분야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랜드는 한국-중국-사이판을 잇는 관광 벨트를 만든다는 목표로 최근 중국에 여행사를 설립했다. 사업 영역 확대와 더불어 사업 지역도 확장한다. 지금까지는 중국 동부 연안의 1·2선급 도시(성도 소재지와 중대형 도시 등)에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서부 내륙의 3~5선급 시장(현급 도시와 농촌 등)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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