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대졸 취업난… 해외서 돌파구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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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있는 전문대인 혜천대 관광계열 2학년 금지희(琴智熙.22)양 등 이 대학 학생 13명의 첫 직장은 일본 나가사키현에 있는 관광지인 '하우스텐보스(숲속의 집)'다.

이곳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14배 크기인 36만여평의 땅에 17세기 네덜란드 모습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

琴양 등은 다음달 20일부터 2개월 간 하루에 3천엔씩을 받고 관광가이드.기념품 판매.숙박업소 근무 등 수습을 마친 뒤 장기 취업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항공료와 생활비 일부는 전액 학교에서 지원한다. 또 취업 비자는 이 대학과 하우스텐보스측의 산학교류 협정에 따라 발급됐다.

琴양 등이 이처럼 해외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학교측의 적극적인 취업정책 덕분이다.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관광계열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된 혜천대는 국내 관광자원만으로는 취업 여건에 한계를 느끼고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이 대학 학생들의 해외취업은 하우스텐보스가 두번째.

지난 3월에는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고 3억9천만원을 가지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사와 접촉해 관광계열 소속 학생 70명을 인턴과정으로 디즈니랜드에 취업시켰다.

이에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번에는 이 대학 관광계열 소속 일본인 교수의 도움으로 하우스텐보스와 접촉해 지난 22일 산학협정을 맺고 해외 취업을 성사시킨 것.

이번에 선발된 학생들을 직접 면담한 하우스텐보스 가나야 마키카쓰(金谷明克)인사부장은 "혜천대와의 협력을 위해 국제담당 부서를 만들었다"며 "우수한 외국 인력을 뽑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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