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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세대교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서울시민은 물론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창경원 동물원의 동물들 가운데 중추를 이루고 있는 호랑이 등 큰 동물들이 거의 다 「평균수명」이 되어 동물의 세대교체가 시급히 요망되고 있다.
창경원의 동물들은 거의 다 11내지 12년전에 들여온 것인데다가 야생동물들이 협소한 우리속에서 자라고 있어 발육도 제대로 못하고 평균수명보다 일찍 죽는 수가 많으며 새끼조차 낳기 어려운 실정에 있다.
올해 들어서만도 호랑이(일명=백두)가 안락사했고 들소가 수명이 다해 죽었으며 사자가 병사하는 등 큰 동물들의 수난이 잦았었는데 이러한 현상은 별다른 세대교체없는 창경원으로서는 계속되는 현상이라고 체념까지 할 단계에 이르렀다. 현재 평균수명에 육박한 큰 동물들은 다음과 같다.
▲호랑이(벵가리)=우리 나라에 한마리밖에 없는 호랑이는 63년 11월 자유중국 심상복 「서커스」단에서 16만9천원을 주고 사들인 수놈, 현재 15살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한 나이는 20살 정도로 추측된다. 평균수명은 20∼25살.
▲낙타=55년 4월 남선전기주식회사가 화란에서 1백1천「달러」에 구입하여 기증한 암놈, 현재 24살. 평균수명은 30살.
▲흰곰=56년 12월 산업은행이 1천2백77「달러」를 주고 화란에서 구입기증한 암수놈 1쌍 현재 18살. 평균 20살.
▲태국 표범=55년 5월 대광산업주식회사가 태국에서 5백98「달러」를 주고 구입기능한 수놈, 현재 20살. 평균수명 25살.
▲푸마=55년 4월 국생산업주식회사가 미국에서 3백61「달러」에 구입기증한 암놈, 현재 20살. 평균수명 20∼25살.
▲한국곰=현재 15살. 평균수명 20살.
◇창경원 소장 장석연씨의 말=1년에 약 3천「달러」의 예산으로는 좋은 동물을 사들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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