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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베송 감독 이연걸과 액션합작 '키스오브 드래곤'

중앙일보

입력

굳이 저우룬파(周潤發) 가 나오는 '와호장룡'이나 청룽(成龍) 의 '러시아워'를 말할 필요도 없다.'미녀 삼총사''매트릭스', 최근 개봉한 '머스킷티어'같은 영화만 봐도 서구 액션 영화는 홍콩 스타일을 가미하지 않고는 '안된다'는 인상을 갖게 한다.

마구잡이로 손과 발을 허공에 내지르는 서구식 무술은 정교하고 리듬있는 동양 무술에 비길 바가 아님을 그들도 알아차린 듯하다.'잔다르크'이후 메가폰을 놓고 제작자로 변신한 뤽 베송이 리롄제(李連杰) 에게 손을 내민 것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키스 오브 드래곤'(Kiss of the Dragon) 은 특수효과를 배제하고 리롄제의 아날로그식 무술을 강조한 하드 고어 액션물.'용의 뽀뽀'로도 해석이 가능한 키스 오브 드레곤이란 제목은 신체 급소에 침을 꽂아 순식간에 죽음으로 이끄는 비장의 침술을 말한다.

상부의 지시에 따라 파리로 중국계 마약왕을 체포하러 온 중국 특급경찰 류(리롄제) 가 부패한 파리 경찰 리처드에 의해 마약왕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쓰면서 우연히 동반자가 된 제시카(브리짓 폰다) 와 함께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뤽 베송과 리롄제는 생각하는 액션보다는 눈으로 보고 즐기는 강력한 액션에 비중을 둔 듯하다. 그래서 뤽 베송이 연출한 '레옹'의 스타일이나 '황비홍'에서 보여준 리롄제의 매력은 덜 묻어나지만 액션의 현란함 덕에 오락용으로는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

'리쎌 웨폰4''로미오 머스트 다이'에서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한 탓인지 리롄제는 서구 악당을 쉼 없이 두들겨패며 한풀이를 한다. 손목에 달고 다니는 침을 사용하면서 액션을 펼치는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인상적이다.

'황금 연못'의 전설적 배우 헨리 폰다의 손녀 브리짓 폰다가 우울한 창녀 제시카 역을 맡아 리롄제와 호흡을 맞추고 '니키타'에서 냉혹한 킬러 조련사로 이름을 알린 체키 카리오가 악랄하고 비정한 리처드로 등장한다.크리스 나혼 감독.18세 관람가.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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