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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스타 싹쓸이' 64억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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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 달아올랐던 프로축구 선수 이적 시장이 파장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대어급은 대부분 갈 곳을 정했고 준척급의 움직임이 약간 남아 있는 상태다.

올 이적 시장은 '성남이 시작하고 성남이 끝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성남 일화의 물량공세가 거셌다. 성남은 무려 64억원을 들여 주요 자유계약(FA) 선수들을 대부분 끌어들였다.

'러시아 특급' 데니스(수원). '완산 특급' 김도훈(전북). '꾀돌이'윤정환(세레소 오사카)이 공격진에 가세했고 포항 수비의 핵 싸빅과 '캐넌 슈터' 이기형(수원)도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성남의 이러한 '묻지마 투자'에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성남은 K-리그 3연패와 올 7월의 월드피스킹컵 대회를 목표로 스타들을 대거 끌어들였지만 유소년 육성과 팬 서비스 향상에는 관심이 없고 돈으로 남의 팀 선수만 싹쓸이한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비해 무려 11명의 FA 선수를 안고 있었던 수원 삼성은 '수비'에 급급했다.

고종수-데니스-산드로의 '고데로' 트리오가 해체됐지만 세계 12위 골키퍼 이운재와 살림꾼 김진우.이병근 등을 빼앗기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난해 안양에서 뛰었던 골잡이 뚜따를 영입하긴 했지만 공격 라인의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도 변화의 폭이 컸다. 홍명보.하석주.이동국이 떠난 자리를 이민성.우성용(이상 부산).김기동(부천)등으로 메웠지만 특징없는 플레이가 얼마나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부산 아이콘스는 이임생.곽경근(이상 부천)과 J-리그에서 뛰던 노정윤까지 영입해 '부평고-고려대 동문 트리오'로 새 단장을 했다. 울산 현대.안양 LG.전남 드래곤즈.대전 시티즌은 큰 변화가 없고 김도훈을 내준 전북 현대와 FA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부천 SK는 전력에 빈틈이 보인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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