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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영화] KBS1 '낫싱 투 루즈'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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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 인생의 두 사나이

낫싱 투 루즈(KBS1 밤 11시20분)‘쇼생크 탈출’로 영화팬을 사로잡고 ‘데드맨 워킹’으로 감독의 역량을 보여준 팀 로빈스의 코믹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더 이상 잃어버릴 게 없다’는 뜻의 제목처럼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백인과 흑인의 두 남성이 좌충우돌 강도극을 벌인다. 사회의 그늘을 들여다보는 블랙 코미디다.

주연 배우 팀 로빈스와 마틴 로렌스의 호흡도 훌륭하다. 그다지 흠잡을 게 없는 흑백 버디영화를 완성했다. 중산층 백인과 빈민가 흑인이 어울리며 난리법석을 피운다. 세상에 더 이상 절망할 게 없는, 그런 최악의 상황에 빠진 그들이 배꼽 잡는 모험극에 나서는 것이다.

광고회사 중역인 닉(팀 로빈스)은 세상에 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다. 아내는 아름답고 사장의 신임도 두텁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장면을 목격한다, 아내와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려고 귀가한 날, 아내와 사장이 한 침대에 있지 않은가. 심한 모멸감과 무력감에 휩싸인 닉, 무작정 가출한다.

엎친 데 덮친다고 했던가. 닉은 차량 강도를 만난다 그런데 천만다행인 건 그 강도가 풋내기라는 점. 실업상태로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없었던 폴(마틴 로렌스)은 닉의 한심한 사정을 듣고 회사의 금고를 털자고 제안한다. 사장에게 멋지게 복수하자는 것이다. 거사에 성공한 그들, 백만장자로의 변신을 꿈꾸지만 세상이 그들을 편안하게 놓아둘 리가 없는데….

‘너티 프로세서’‘지미 뉴트론’의 스티븐 오데커크 감독. 1997년작. 원제 Nothing to Lose. 19세 이상 시청가. ★★★☆

*** 돈 앞에 동료도 없다

3000마일(SBS 밤 11시40분)연기파 배우 커트 러셀과 케빈 코스너가 벌이는 액션 스릴러다. 5년간 같은 감옥에서 지낸 마이클(커트 러셀)과 머피(케빈 코스너)은 둘도 없는 동료 사이다.

감옥에서 막 출감한 그들은 엘비스 축제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카지노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거금을 훔쳐 달아난다. 하지만 돈 앞엔 우정도 흔들리는 법. 서로 돈을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배신과 사기, 그리고 결투가 이어진다.

데미안 리히텐스타인 감독. 2001년작. 원제 3000 Miles to Graceland. 19세. ★★★

*** 외과의사의 우정과 사랑

종합병원(MBC 밤 12시25분) TV 인기 드라마 ‘종합병원’을 스크린에 옮겼다. 원제는 ‘종합병원 The Movie 천일동안’이다. 주요 배경은 병원이나 작품 자체는 메디컬 드라마보다 멜로영화 색깔이 강하다.

7년간 동고동락하며 나란히 외과 레지던트에 합격한 신은경·최철호·김승수가 성격이 독한 선배 의사 진희경을 만나면서 갈등이 시작한다. 신은경과 진희경은 우리 시대 여성의 다양한 욕망을 상징한다.

드라마는 차태현·김정은이란 스타를 배출했으나 영화는 별다른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최윤석 감독. 2000년작. 12세. ★★☆

*** 도스토예프스키 원작소설

백야(EBS 오후 2시) 2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 영화의 재건에 힘썼던 루치노 비스콘티 감독의 로맨스 영화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복잡한 시점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수줍움 많고 소심한 성격의 젊은이(마르첼로 미스트로이안니)가 어느 날 한가하게 다리 위를 거닐다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매혹적인 여인(모니카 비티)를 만나면서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데….

1957년작. 원제 Le Notti Bianche(White Nights). 15세. ★★★☆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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