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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동아제약 지주회사 전환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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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민연금공단은 24일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고 동아제약의 회사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하기로 했다.

권종호(54) 의결권행사전문위원장(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동아제약이 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영업이익의 50%를 넘게 내는 박카스 사업을 비상장회사에 넘기려 한다”며 “이럴 경우 (이익이) 지배주주에게 몰릴 수 있어 주주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반대 결정은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국민연금 의결권 강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뒤 처음 내려진 것이다. 이와 관련, 권 위원장은 “(공약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주주 가치 훼손 여부만 따졌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동아쏘시오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새로 만든다는 계획을 지난해 말 발표했다. 기존 회사는 전문의약품·해외사업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와 박카스를 비롯한 일반의약품을 맡는 동아제약으로 나눈다. 동아에스티는 상장하고 동아제약은 지주회사가 100% 지분을 가진 비상장법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런 회사 분할 및 정관 변경안은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분 9.5%를 가진 3대 주주 국민연금이 반대함에 따라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동아제약 1, 2대 주주는 강신호(86) 동아제약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10.4%)과 GSK(9.9%)다. 또 한미약품(8.1%), 오츠카제약(7.9%), 우리사주(6.5%)가 주요 주주로 있다. 안건에 대해 강 회장과 GSK·오츠카, 외국인기관투자자(5.4%)는 찬성이다.

한미약품·녹십자는 입장 표명을 않고 있다. 안건은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반대한 것은 유감”이라며 “찬성 주주가 많기 때문에 임시주총에서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동아제약은 전날보다 5500원(4.5%) 내린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의약품 업종 평균(-2.3%)보다 하락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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