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 오지 마을에 인터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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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채소 재배 주산지로 겨울철이면 고립되기일쑤인 산간오지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마을도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됐다.

해발 800m에 위치한 이 마을 농민 김응래(44)씨 등 7농가에도 오는 11월말까지위성인터넷이 설치돼 최신의 영농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곳은 산간오지여서 겨울철 눈만 오면 고립되기 일쑤인데다 농가도 띄엄 띄엄 위치해 ISDN, ADSL 등 초고속망 통신망 설치가 곤란했던, 인터넷은 말그대로 그림의 떡에 불과했던 지역. 지름 75㎝ 이상의 위성수신안테나, 위성수신카드, 컴퓨터 환경설정 등 농가당 54만원에 이르는 설치비가 전액 국비로 지원되면서 꿈이 현실이 됐다.

이번에 설치되는 위성인터넷은 속도(최대 1.2Mbps)가 매우 빠른데다 KBS위성2채널 등 위성방송 5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어 산간오지에서도 앉아서 고품질 정보를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정성껏 기른 배추나 무를 출하시기를 놓쳐 헐값에 팔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시장동향, 영농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면밀히 분석, 가장 높은 값을 받고 농산물을 출하할 수 있게 됐다.

강릉시농업기술센터는 이들 농민에게 내년 1월 컴퓨터 교육을 실시, 인터넷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김응래(44.왕산면 대기리 194)씨는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통해 핵심적이고 최신의 영농기술을 수집, 파종 및 생육, 출하시기 등을 조절해 농가소득이 될 수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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