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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개에의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서강대학생들은「드라머·센터」에서 음악극「춘향전」의「앙코르」공연을 가졌다. 무대는 교외로 옮겨졌지만 교내 행사의 분위기는 벗어나지 못 했다. 우선 「앙코르」다운 성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는 뜻하지 않은 감동에 부딪친다. 요란한 타산 없는 학생들의 진지한 열정이 이처럼 유쾌한 대사를 이루었다는 것. 대사는 온통 영어로 되었지만, 더구나 그 번안·작곡·연출이 외국인(퀴어리 신부) 의 감정에 의한 것이었지만, 관객은 아무런 반발 없이 무대에 흡수될 수 있었다.
공간과 시간에 매어 두지 않은 무대의 약식화, 방자의 화술 등은 극의 「템포」를 쾌적하게 이끌어간다. 무대 뒤의 합창은 청각적인 조명의 역할을 하며 극에 생기를 더했다. 우리의 고전에 서구식 음조를 넣은 극화는 한층 흥미 있다. 교외공연인 만큼 분장에는 좀 성의를 보였어야 했다. 아무튼 우리 고전을 외국에 소개하는 한가지 가능성을 이「앙코르」 공연은 암시해 준다. 그런 노력이 대학가에서 먼저 시도 된 것은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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