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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축제 즐기다가 무릎 '삐끗'…평생 고생할 수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겨울 축제의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19일 개막한 ‘대관령 눈꽃축제’를 비롯해 '태박산 눈축제', '동화나라 고한, 함백산 눈사람 축제', '평창송어축제' 등 전국 곳곳에서 겨울 축제가 한창이다. 하지만 하얀 눈꽃에 취해 방심하다간, 신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겨울 축제 안전하게 즐기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최대 시속 35km의 눈썰매, 충돌 시 십자인대 손상 위험 커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타는 눈썰매의 속력은 최대 시속 35km다. 사람의 보통 최고속력보다 빠르며, 소형 오토바이의 속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눈썰매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유형 중 대부분이 충돌에 의한 것이다. 얼마 전 방송인 김성주 씨는 한 프로그램에서 눈썰매를 타던 중 충돌로 꼬리뼈를 다치는 아찔한 사고를 겪기도 했다. 특히 안전망이나 다른 이용객의 썰매에 무릎을 크게 부딪치는 사고가 잦다. 이때 무릎의 십자인대를 다치기 쉽다.

무릎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4개의 인대 중, 앞뒤에 있는 X자 모양의 인대를 ‘십자인대’라고 부른다. 무릎 관절이 뒤로 꺾이거나 회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 손상은 주로 외상에 의한 경우가 많다. 속도가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운동을 즐기다가 다치는 ‘스포츠 손상’이 대부분이다.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을 앞뒤로 움직이기 힘들다. 관절 내부에 출혈이 일어나고 부어오르며, 상당한 통증과 함께 무릎을 구부리는 것도 어려워진다. 또한, 인대의 손상은 연골판의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퇴행성관절염을 불러올 수 있다.

부상을 막기 위해서 우선 제동이 편한 낮은 굽의 신발을 신어야 한다. 움직임이 둔해질 정도의 두꺼운 옷은 부상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동상을 예방하는 젖지 않는 방한 마스크와 방수 장갑과 함께, 무릎 보호대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넘어졌을 시에는 재빨리 썰매를 들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뒤따라 오는 사람과 충돌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출발점에서도 넘어지거나 멈춰있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출발한다. 종착점에 다다라서는 미리 속도를 줄여 안전망에 부딪치지 않도록 한다. 1시간에 10분 정도는 따뜻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몸의 피로를 덜어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산행 중 눈꽃 구경하다가 반월상연골판 파열 위험 있어
새하얀 눈꽃의 정취를 즐기고자 겨울 산을 찾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낮은 산이라고 해도 만만하게 봐선 안된다. 겨울산행에는 평소보다 두 배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차가운 공기에 근육과 관절이 수축해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땅이 얼어 미끄러지기 쉽고, 발을 디딜 때 평소보다 큰 반동이 무릎에 부담을 준다.

특히 하산 시에 넘어져 무릎이 꺾이는 사고가 잦다. 내리막길에서 발목과 무릎에 전해지는 힘이 체종의 3배 이상 달한다. 배낭의 무게를 더하면 그 압력은 더욱 높아진다.

이때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함께 ‘뚝’하는 소리가 난다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로 끼어들어 움직임을 방해하면서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오고, 다른 부위보다 심하게 관절이 붓기도 한다. 연골판이 손상되면 그 충격은 연골판이 보호하고 있는 연골로까지 이어진다. 연세사랑병원 최철준 부원장은 “손상 정도가 미비할 때는 1주에서 2주간 압박붕대나 부목, 소염제 등을 이용해 치료하면 된다. 하지만 손상 정도가 심각할 때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반월상연골판을 일부 제거하는 반월상연골판 절제술이나 반월상연골판 봉합술 또는 이식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미끌미끌한 내리막길에서 평소보다 의식적으로 무릎을 구부리면서 탄력적으로 발을 딛는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뒤꿈치에 힘을 실어 내려오는 것은 오히려 무게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할 수 있다. 가속도가 붙어 중심이 무너져 넘어질 수 있으므로 앞꿈치에 힘을 주며 내려와야 한다.

아이젠과 지팡이는 겨울 산행의 필수품이다. 무엇보다도 등반 중 무릎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휴식을 취하고 무릎을 굽혔다 폈다 움직이면서 소리가 나지 않는지 확인한다. 이상이 있다면 도움을 청하는 것이 심각한 부상을 막는 방법이다.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 최철준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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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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