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 4룡 성장률 … IMF, 3.6 → 3.2%로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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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더욱 어두워졌다.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는 지난해(-0.4%)에 이어 올해(-0.2%)도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서방선진7개국(G7) 중 일본을 제외한 6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는 3.5%, 미국 경제는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미국의 경우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위험은 줄었으나 과도한 재정감축이 이뤄질 경우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IMF는 경고했다.

 이탈리아(-1%)·스페인(-1.5%)은 올해도 경제가 뒷걸음질을 친 뒤 내년에야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독일(0.6%)·프랑스(0.3%)는 올해 간신히 마이너스 성장을 면하는 정도일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일본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2%로 지난해 10월과 변함이 없었다. 일본에 대해선 확장적 통화정책(돈 풀기) 외에도 소비세 인상을 포함한 중기 재정건전화 계획이 필요하다고 IMF는 지적했다.

 한국에 대해선 별도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4룡(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의 올해 성장률은 3.2%에 머물러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이날 ‘아시아 기업 2013년 신용등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아시아 기업 중 유독 한국 기업만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원화 강세와 주택시장 침체가 한국 기업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란 지적이다. 클라라 리우 홍콩 무디스 부대표는 “올해 아시아 경제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기업의 신용등급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에 대해선 “원화 강세로 자동차·철강·화학·건설 관련 기업들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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