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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코스닥 더 오를 가능성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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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연초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1997.05에서 23일 1980.41로 살짝 뒷걸음질친 데 비해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496.32에서 513.26으로 3.4% 상승했다. 코스닥지수 상승이 반짝 현상일까, 아니면 오름세로 추세가 바뀐 것일까.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 시장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중앙일보가 대신·삼성·우리투자·KDB대우 4개 증권사의 코스닥 담당자들에게 물어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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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 그리고 매력이 떨어진 코스피 시장의 대안 찾기다. 대신증권 김승현 투자전략부장은 “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틈새 투자 대상을 찾아 코스닥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초대형 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이 올 상반기 중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 주식 90억 달러(약 9조6000억원)어치를 정리하는 등의 이유로 코스피 시장이 상승하기는 당분간 어려운 형세라는 것이다. KDB대우증권의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또 “코스닥이 최근 3년간 계속 내리면서 가격 매력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4개 증권사는 평균적으로 올해 코스닥 지수가 470~575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 상단을 가장 높게 본 곳은 KDB대우증권(600), 하단을 가장 낮게 본 곳은 삼성증권(450)이었다.

지수 흐름은 “중간중간 조정을 받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오른다”와 “상반기에 오른 뒤 하반기에 조정을 받는다”로 견해가 갈렸다. 한결같이 “하반기에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회복세가 코스닥에 미칠 영향은 달리 해석했다. 대신증권 김승현 팀장은 “경기 상승세를 타고 코스닥도 오를 것”이라고 했고, 우리투자증권 정근태 스몰몬스터팀장은 “경기가 살아나면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가 코스닥은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부품주와 헬스케어 분야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점유율을 더 늘릴 것이라는 점, 그리고 차기 정부가 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중점 육성할 방침이라는 이유였다. 아시아 지역 내수가 살아나면서 실적이 좋아질 여행·화장품도 추천 대상이었다. 삼성증권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소비 관련 주식 중에 음식료 같은 필수 소비재 관련 주식은 지난해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야 할 업종은 엔저로 인해 타격이 예상되는 자동차 부품주, 회복이 불확실한 건설·부동산 등이었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코스닥은 종목 선택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크게 엇갈리므로 개인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이 전반적으로 오른다고 해도 내가 투자한 종목은 떨어질 수 있으니, 그보다 코스닥 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를 택하는 게 안전하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코스닥 ETF로는 ‘KStar코스닥엘리트30’과 ‘한국투자KINDEX코스닥스타’가 있다. 셀트리온·서울반도체·GS홈쇼핑·SM엔터테인먼트 등 코스닥 우량 30종목으로 구성된 ‘MKF코스닥엘리트30’지수 움직임에 맞춰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다. ‘KStar…’는 올 들어 21일까지 3주간 3.6%, ‘한국투자…’는 같은 기간 3.2%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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