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중전화박스 휴대전화에 밀려 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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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역에 15만개에 달하는 공중전화박스 중수천개가 휴대전화에 밀려 철거될 예정이다.

영국 통신감독청(Oftel)은 브리티시텔레콤(BT)의 요청을 받아들여 철거를 허용하면서도 빈민 지역이나 농촌 지역에서는 철거하지 못하도록 했고 기차역 등 수요가많은 지역에도 공중전화 박스를 그대로 놔두라고 지시했다.

영국은 공중전화 설치대수를 인구비례로 볼 때 유럽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이에 따라 BT는 공중전화 박스 유지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며 더구나 휴대전화의 인기로 인해 사용량은 크게 떨어졌다.

영국에 공중전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26년이며 초기에는 런던에만 설치됐다. 영국의 명물이 된 빨간색의 공중전화 박스는 지난 1935년에 처음 등장했고 BT가 민영화되면서 지난 84년 새로운 현대식 디자인의 공중전화 박스가 도입됐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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