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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에밀린 양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대한약공협회등 전국의4개약사단체는 보사부의강경잭에 이의를표시, 청와대룰 비롯한 관계요로에 무더기행정조처를 완화해주도록 건의했고 폐쇄당한 제약회사중 15개사에서도 시정을 요구하는 소원을 보사부에 냈다.
이들은 한결같이 『당국의 처사가 너부나 가흑하다』는 애걸조로 시작하여 약품질의 적격여부를 가리지않고 페쇄회사의 제품을 일괄 페기시킨점은 부당하다는점과 제악회사에대한 시설감사가 소흘했다는등이유를들어 강경조처를 완화해주기를 바라고있다.
그러나 이에대한 보사부의 태도는 강경.
정희섭보사부강관은 폐기약품중 적격약품 구제설까지 부인하면서 영리에만 눈이어두워 국민보건을 위협하는 일부 제약업자에대한 합법적인 조처였다고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을 눈치다.
당국자는 이번조처가 건국이래 20년간 쌓여온 무능 부패한 약사행정의 병폐가 이제와서 흥역을치르게 되는것으로 어차피 약업계에대한 수술은 불가피 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부정약품이「간접적인 살인행위」라고까지 몰아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제약회사는 전국적으로 4백70개.
보사부제약허가원본에 의하면 여기서 1만여종의 의약품을 생산해내고 있는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당국자에 의하면 사실은이중 생산실적을가진 회사는 3백60여개뿐 생산약품 3천여종에 불과하여 나머지 회사는 간판만내건 유령회사로서 무허가또는 부정의약품제조의 온상역을 하고있다.
이들 약품의 연간 생산된 판매가격은 70여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화학공업생산액의 약7O%를차지하여 우리화학공업계에서의 제약의 비중을 짐작할수있다.
약품별 생산실태를보면 선혈진통제와 건위소화제및 자양강장제가 각각전체생산액의 10%씩을차지, 으뜸을보이고있는데 감기약 위장약의 생산실적이높다는것은 우리나라 전래의 현상이지만 자양강장제는 최근 몇해동안에「붐」을 이루고 있다.
이많은 제약회사중 1백명이상의 종업원을쓰고있는 회사는 10여개 안팎. 거의가 군소회사로서『한가지품목만 재미를보면 일확천금할수있다』는 생각에서 대「메이커」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많은 제약회사가 품질경쟁에 앞서 가격경쟁을 벌이게되고 그결과 품질의저하와 의약품 판매질서의 교란현상을 빛어냈다.
『환자는 선전비를 먹고있다』고 할만큼 약품생산비의 많은부분을 광고에 투자하게 되었고 「메이커」들은 판매업자에대한 할증액을싸고 경쟁을벌이는 기현상을 자아내기에 이르렀다.
이모든 사정이 수술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는 당국자의 얘기다.
보사부의 약사감시원은 30여명, 각시·도의 감시원을 합쳐야 1백명을넘지못한다.
보사부당국자는『부족한 인원으로 방대한 사무를 처리하자니 어려운일』이라는 투정같은변이다.
그는 그보다도 우리나라 제약 업자의 체질개선이 급하다고한다.
일본의경우대부분의 제약회사에 약사들이 간부로서 경영면에 참여하고 있기때문에 그들의 양심이있는한 줄잡아 90%이상의 품질은 자연보장이 되고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부분의 제약사가 관리약사를 쓰고있는 형편으로 경영자에따라서는 부정약품이 얼마든지 나올수있다면서 약업계의 세대 교체를 주장 하고있다.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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