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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인동에 큰 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상건조 주의보가 내려진 25일 서울 숭인동 판자촌과 영등포등 세 곳에 불이나 3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고 2백26동의 집을 불태웠다.

<숭인동 화재>
25일 하오 3시25분 서울 동대문구 숭인동 238 김이수 (31)씨 집 2층에서 갑자기 불이 일어나 판잣집 2백 23동 (813가구·총 2천평)을 삽시간에 불태워 박재규(32)씨의 2녀 복회(4) 양과 깁옹상씨의 2녀 명희(5)양이 불길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김씨 집 2층에 세든 이영숙(17)양이 연탄풍로 불로 다리미질한 점으로 미루어 다리미를 방바닥에 놓아두었거나 풍로 불에서 인화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지역이 도전을 쓴다는 정보도 입수, 도전으로 인한 누전이 아닌가 보고 조사중이다.
이날 「노벨」극장 뒤「새다리」에서 「영미교」에 이르는 밀집한 판잣집이 이상건조로 바짝 마른 데다 소방통로의 불비와 급수사정이 나빠 1시간 30분만에 진화, 이재민 3천5백21명을 내고 이진숙(13)양 등 1백 20여명이 부상했으며 총 5백여만원(경찰추산·주민추산1천5백만원)의 피해를 내었다.
이날『불이야』란 고함소리에 놀라 이웃 유창혁(37)씨는 『불붙는 방문을 부수고 뛰어들려다 치솟는 불길에 머리카락을 그을리는 통에 불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이방은 한달 전 피복공장에 다니는 공모(25)씨가 세 들었다.
대부분 날품팔이로 살아가는 이재민들은 재산을 모두 태우고 숭신국민학교에 마련된 60여개의 천막 속에 임시 수용, 적십자사 등 각계서 보내 온 온정 속에 넋을 잃고있다.
▲이날 하오 6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봉천동 산81 김완준(34)씨의 4남 효덕(2)군이 방에서 놀다 등잔불을 쓰러 뜨려 벽에 인화, 방 한 칸을 태우고 효덕군은 불타 죽었다.
▲이날 하오6시30분쯤 영동포구 양재동9 박명준(47)씨 집 뒷마당에서 유진근(8·양재초등학교 1년) 군 등 어린이 3명이 성냥불로 장난하다가 짚단에 불이 붙어 박씨집 등 초가집 두 채가 모두 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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