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대만 주가 나란히 상승세로 '붕어빵'

중앙일보

입력

9.11 미국 테러사태 이후 외국인들이 아시아지역에서 한국과 대만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나라 주가는 나란히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10월이후 지난 9일까지 한국에서 모두 18억7천만달러, 대만에서 14억달러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 기간중 외국인들은 일본에서는 10월 둘째주만 순매수했을 뿐, 순매도로 일관해 오히려 주가를 떨어뜨렸다. 이들은 10월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모두 9억3천만달러어치를 일본에서 순매도했다.

또 외국인들이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 빠져나가는 바람에 이들 국가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 덕에 한국과 대만의 주가를 크게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미 테러사태 이후 저점에 비해 9일 현재 23%, 가권지수는 19% 각각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한국.대만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은 정보기술(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IT경기가 회복되면 IT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이 크게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거래소에서 IT주의 비중은 40%를 웃돌고 있고, 대만은 무려 70%를 넘는다.

이와 함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도 불구하고 IT부문에서 한국과 대만의 경쟁력이 앞으로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한국.대만의 주가는 미국 나스닥 주가와 미국 기술주 펀드의 자금증감 규모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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