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빼려고 윗몸일으키기? 그건 엄청난 '착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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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만은 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여겨진다. 육체적인 질병을 키울 뿐 아니라 자신감 상실,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로 번져 한 사람의 인생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를 할 때는 암을 고치는 마음과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는 ‘바보 다이어트’가 활개를 치고 있다. 다이어트 전문가인 차앤유클리닉 박상준 원장의 도움으로 ‘몸 버리는 다이어트의 오해와 진실’을 살펴 본다.

1. 채소와 과일 샐러드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 NO

채소나 과일은 기름기가 없고 부피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채소나 과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는 풍부하지만 칼로리가 적기 때문에 영양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채소나 과일을 먹을 때 뿌리는 드레싱에 지방이나 칼로리가 많다는 것. 저녁에 과일을 먹는 습관도 다이어트의 적이다. 과일에 함유돼 있는 당 성분에 의해 인슐린이 혈액 내에 증가하게 되고 인슐린은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만들어 몸에 축적해 살이 찐다.

2. 윗몸일으키기나 훌라후프를 하면 뱃살이 빠진다? NO

윗몸일으키기는 근력 운동으로 전체적인 칼로리를 소모하는 운동이 아니다. 즉 배 근육이 땅땅해지는 것이지 뱃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 땀이 날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20분 이상 지속해야 지방이 연소된다. 하지만 윗몸일으키기를 꾸준히 하면 몸 전체의 지방이 적어질 수는 있다. 훌라후프는 땀이 나는 유산소 운동도 아니고 근력 운동도 아니다. 다만 배에 있는 셀룰라이트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3. 원푸드 다이어트로 효과를 봤다? NO

한 가지 식품이나 성분만 먹게 되면 체중 감소의 효과는 나타날 수 있지만 한 가지 식품의 효과 때문이 아니다. 전체적인 열량 섭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영양소의 불균형을 초래해 건강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고, 피부도 탄력을 잃고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다시 원래의 식사로 돌아가면 체중이 불어나게 된다. 단기간에 살을 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전체적인 영양 부족의 상태를 초래해 올바른 체중 감량에는 실패하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4. 간식은 별로 살이 안 찐다? NO

다이어트를 할 때는 당연히 간식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열량 감량 식사를 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비타민과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기 마련인데 하루 한 두 번 양질의 부족분을 채워줄 간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간식은 아침과 점심, 저녁식사 사이에 오전, 오후에 두 번 정도 먹는 게 좋다. 4시간 이상 공복을 만들지 않도록 한다. 아침과 점심 간격이 짧으면 아침 간식은 생략해도 된다. 간식으로는 음료 대신 허브티나 물, 저지방 우유, 삶은 달걀, 토마토, 오이, 치즈, 두유, 사과 한 쪽, 오이와 키위 반 개, 바나나 반 개 정도가 좋다.

5. 비만약을 먹으면 살이 잘 빠진다? NO

비만약을 먹으면 살이 빠지는 건 사실이다. 운동과 식사 조절을 잘하는데도 비만 환자가 뱃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운동과 식이요법을 꾸준히 한다는 전제하에서다. 대부분의 비만약은 식욕억제제 계열이다. 노력 없이 식욕억제제 효과만 얻고자 한다면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잘 안 먹게 돼 체중이 빠진다. 하지만 약을 끊으면 다시 살이 찌게 되는데 문제는 살을 뺄 때는 근육이 빠지고 나서 다시 살이 찔 때는 지방이 된다는 사실이다. 더욱 강한 식욕억제제를 원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식욕억제제는 내성이 생긴다. 단기간 허가가 난 약제는 펜터민과 펜디 메트라진이 있는데 꼭 필요한 사람에 한해 복용해야 한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6개월간의 치료를 해도 체중 감량 효과가 10%이하이거나 일주일에 0.5kg 이상 줄지 않을 경우 처방을 고려한다. 식약청으로부터 장기간 복용이 허가된 비만 약제로는 시부트라민과 올리스타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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