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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의 자료 그대로 <「보고타」에서 박완규 통신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국하면 그저 먼나라. 전쟁을 겪고 지금은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월남에 군인을 파견하고 있는 나라라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지식층과 세계정세에 밝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요 일반 대중이나 중고교 학생들에게는 한국이 어디에 위치하며 수도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사실상 한국이 남미에 전혀 알려지 않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며 알고 있다해도 일본 혹은 중국과 연관하여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한국 전쟁중 많은 군인을 파병했다는「콜롬비아」가 이럴진대「트랜지스터」, 자동차, 전기 제품등의 상품으로 알려진 일본 음식점, 대륙지배의 중공 등으로 알려진 중국에 비하면 이 넓은 남미대륙에 비친 한국의「이미지」는 거의 찾을 길이 없다. 따라서 학교교과서에 비친 한국은 초라하기 짝이 없고 또한 20년전 자료에 의존하고 있어 한국인이 본다면 울화가 치밀지 않을수 없다.
전중남미 지역에 널리 보급되는「리더스·다이제스트」종합판과 66연도 세계연감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보면 꼭한「페이지」에 남북한을 나란히 기재하고 있다. 국토가 양단되어 있는 독일에 대해서는 서독을 우선적으로 상세히 취급해주고 있다. 우선국명은「코레아」(대한혹은「조센」으로 주석)수도를 서울(게이조)로 주요도시 마다 꼭 한국어명과 일본이 두가지로 소개되어 있다.
또한 사용언어가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되어 있는데는 아찔할 정도다.
BC1122년 중국인 기자가 조선을 건국했다고 되어있다. 값이 싸고 일반시민들을 상대로 한 책이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을 생각하면 곧 시정되어야 하겠다. 한편「이루스트라나」백과사전에는『세계에서 가장먼저 금속활자·측우기·잠수함을 발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기재되어 있다.
한국이 남미에 알려진 것은 제대로 된 것이 거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립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에 현재 서울에서 발간되는 책이나 신문이 전혀 비치되어 있지 않은데 비하여 북한에서 보내온 책자는 각 대학은 물론 본 기자가 수학하고 있는 연구소나 국립 도서관에서 도 얼마든지 볼수 있으니 한국이 선전에 얼마나 등한시 하는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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