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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눌린 활화산|「대중의 지지」적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베트콩」을 잊어 버린듯 어지럽게 벌어졌던 월남의 적전내란은 22일 반군측이 협상용의를 표시함으로써 일단 가라앉을 단계에 이르렀다.
「다낭」의 반군거점인「틴호이」사원을 중심으로 정부군의「탱크」와 맞섰던 불교도들은 역부족을 느낀 나머지「키」수상정부와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던 것이다. 그들이 우선 내건 조건 아닌 조건은 미군 해병 사령관이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정부측에서는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협상표시는 사실상의 항복으로 간주되고 있다.
정부군은 지난21일 정찰기에서 확성기를 통해 23일 상오까지 투항하라는 최후통첩을 낸바있다. 불교측 반군은 오히려 하루를 앞당겨 항복한 것이다. 그들이 이와같이 순순히 무릎을 꿇고 만 것은「탱크」와 전투기까지 동원하여 거세게 휘몰아치는 정부군의 힘에 눌린 것이다.
그뿐아니라 불교도들은 이번 대결에서 전과 같이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데도 이유가 있다고 볼수있다.
22일 현재「다낭」의 반군거점「틴호이」사원은 정부군의 포위망 속에 압축되어 있었고 반군들이 장악하고 있는「후에」시는 외부와의 교통이 끊어졌다. 그리고「사이공」에 있는 불교총무원은 정부군의 해병대와 공정대에 의해 완전포위 되었다.
결국 지난15일 새벽「키」수상이 전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한 반군세력 분쇄작전은 1주일만에 성공했다고 볼수있다.
「키」수상의 총선연기 선언이 배신이라 하여 반항했던 불교도측 에서는 아직도「키」수상에 대한 퇴진요구를 철회하지 않고 있으나 그들의 대안 없는 투쟁이 1주일동안 쌍방간에 2백여명의 사망자와 8백명의 부상자만 냈을뿐 아무런 알맹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워싱턴」회담을 마치고 돌아온「로지」대사가「키」수상을 만나 어떠한 언질을 주었는지는 알수 없으나 무력의 효력에 재미를 본「키」수상이 앞으로 9월15일의 총선시행 약속을 지킬것인지 두고 볼일이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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