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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돌이 아물도록 해야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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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솔」이효상 국회의장은 장기폐회 기간을 이용하여 전국 각지방의 민정을 살피고 있는데 4일동안의 전북지방 시찰을 마친「한솔」은 월말께 전남지방을 살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국 각도시와 농촌지방의 건설현황을 시찰하는 목적이「한솔」자신의 장기적인 정치포석 이라는 뒷공론도 있는 탓인지 그는 이번 시찰계획을 민정의 폭을 넓히는데 역점을 두고 굳이 명년선거와 관련된 수행기자들의 질문은 피하려는 눈치-.
전북고창군에 들른 이의장은 그를 환영하기 위해 나온 중?고등학생들에게 독일의 철인「피히테」의「독일국민에게 고함」이란 연설과 방불케하는「학생제군에게 고함」이란 제목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학원정화 운동을 찬양하는 연설로 행동철학 강의도 일석.
○…민중당 대표 최고위원 박순천씨는 그의 지역구인 마포구당의 개편대회를 서울교외인 행주산성에서 열고『우리 민중당은 이제 나이 젊은 사람에게 맡겨져야 한다』는 고별사로 위원장 자리를 물러났다. 야유회를 겸한 이 개편대회는 서범석?홍익균?홍영기씨등 원내 인사들이 나와 대성황. 대회 다음의 동동주「파티」에서 명랑한 분위기에 젖은 할머니는『이 자리에 박대통령을 데리고와 이 좋은 분위기를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정신적 대통령에게는 어디감히 가까이 가겠어…?』라고 기시돋친 농을 하자 서범석 의원은 『우리는「사꾸라」라는 말을 쓸수 없지만 윤보선씨도 알고 보면 분명히 박정희씨의 재선후원 회장 격이지』라고 역시 독한 응수를 했다.
부녀자들이 행주로 돌을 날라 왜구를 막았다는 산성을 둘러보던 박할머니 박대통령이 쓴 행주대첩비 앞에 서서『참 잘썼지. 군인의 기상이 넘쳐 흐르지 않는가배』라고 칭찬도 하고, 시국이 어지러우면 금이 더욱 벌어진다는 돌을 만지면서 『내가 서울가면 박대통령에게 선정을 해서 이 돌이 아물도록 해달라고 하겠어』라고 독백도 했다.
○…정치 중심가에의 복귀를 위해 남산기원을 중심으로한 구 자유당은 오는 8월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금 한창 자체정비에 분주하다.
을지로2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구 자유당계 인사와 그들의 친지·인척들 주로 지면?혈연을 찾아 당세를 재정비하고 있다는 임흥순씨는『요즘의 야당 대통령 단일후보는「기적」이나「천운」이 돌보지 않는 한 정치풍토로 보아 어림도 없는일』이라고 일소에 붙였다.
『오는 8·15를 기해 한희석·신도환씨가 정쟁법에서 해금만되면 이들을「브레인」으로삼아「건전야당」으로 새출발 하겠다』고 열을 올린다.『임씨는 이재학「라인」의 옛법통을 살려 이씨를 대표로 해서 내년에는 대통령후보는 사양하고 원내교두보만 확보할 작성』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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