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자, 경찰에 폭행당해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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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청계6가 청계고가도로 밑에서 두산 노동자들의 시위를 취재하던 본지 사진부 박종근(33)기자가 진압경찰에 폭행당해 코뼈가 내려앉는 중상을 입었다.

대한매일 사진부 한준규(34)기자도 경찰의 폭행으로 왼쪽 손가락이 부러졌으며, 朴기자의 카메라는 완전히 부서졌다.

朴기자는 "시위대가 두산 깃발과 시위용품 등을 모아 화형식을 하는 장면을 내.외신 기자 20여명이 취재하고 있던 중 경찰들이 갑자기 투입돼 방패로 얼굴을 내리찍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소속 경찰 3천5백여명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었다.

朴기자와 韓기자는 주변의 취재기자들에 의해 부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며, 朴기자는 마포 연세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한국사진기자회(회장 석동률)는 즉각 항의 성명을 내고, 17일 경찰청을 항의 방문키로 했다.

두산노동자 1천6백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중구 을지로6가 두산타워 앞에서 분신자살 근로자 배달호씨 추모 집회를 한 뒤 가두행진을 하려다 경찰과 대치 끝에 해산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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