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컴덱스쇼 어떤 전시회인가]

중앙일보

입력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의 경연장인 추계컴덱스쇼가 올해로 23회째를 맞았다.

컴덱스쇼는 지난 79년 `컴퓨터 유통업체 전시회'(COMputer Distributors' EXpo)라는 이름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개최됐다.

1회 컴덱스쇼는 참가업체 160여개에 참관단이 4천여명에 불과했으나 20여년이 지난 작년에는 참여업체 2천300개에 참관단만 20만여명이 다녀가는 세계적인 전시회로 성장했다.

규모의 성장만큼이나 컴덱스쇼는 당대 최신 기술의 데뷔무대였다.

지난 81년에는 최초의 16비트 PC인 `IBM PC 5150'이 일반인에게 선을 보인데 이어 이듬해에는 XT PC가 등장했고 AT PC(83년), 애플의 매킨토시(84년)가 잇따라 등 장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로서는 신생 소프트웨어 업체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가 처음 발표됐던 곳도 83년 컴덱스쇼였다.

컴덱스쇼가 이처럼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자 지난 90년 5월부터는 미국 애틀란타와 시카고에서 매년 번갈아 춘계컴덱스쇼가 열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88년 현대전자가 전화자동응답시스템을 전시한 것을 시작으로 92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주관으로 한국공동관을 설치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규모인 180여개 업체가 참가해 미국, 일본, 대만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업체가 참여하는 나라로 기록되기도 했다.

컴덱스쇼가 거대화되자 델컴퓨터, 애플컴퓨터 등은 최근 2~3년 전부터 전시부스를 마련하지 않고 IBM 역시 전시 이외의 공식일정을 포기하는 등 `외화내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테러 위협 등 불안한 현지 사정으로 참가업체가 2천개 수준으로 줄어들고 국내업체도 150여개만이 참가하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컴덱스쇼는 지난해에 이어 블루투스, 802.11b 등 근거리 무선 네트위크기술과 이를 이용한 홈 네트워킹 기술이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고 테러로 인한 보안기술이 관심을 모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또 MS가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XP의 대규모 홍보전을 계획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도 높다.(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훈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