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크로아티아 전반전 0-0

중앙일보

입력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의 개막전이 열릴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10일 개장기념 경기에서 한국과 크로아티아가 전반전을 득점없이 0-0으로 마쳤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달초부터 시작된 대표팀 합숙훈련에서 스리백 연습에 초점을 맞췄다. 중앙수비수에 그간 대표팀 붙박이였던 홍명보 대신 송종국을 놓고 그 좌우에 최진철과 이민성 또는 심재원을 붙여 훈련해왔다.

포백 수비를 고집하던 히딩크 감독의 일대 변신이었다. 그리고 지난 8일 세네갈 전에서는 3-4-3전형을 들고 나왔다. 전방 중앙에 이동국을 세우고 그 양쪽에 이천수와 최태욱을 넣어 측면돌파를 통해 공격을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10일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수비의 형태는 바꾸지 않았다. 부상인 이민성 대신 심재원이 나왔을 뿐 그대로 스리백 수비를 사용했다.

대신 3-5-2 전형을 통해 미드필드와 공격라인에 변화를 줬다. 안정환과 설기현을 투톱으로 세우고 최태욱이 양쪽 날개를 오가며 측면돌파를 시도하는 동시에 윙백으로 나선 이을용과 김태영이 중앙으로 파고드는 설기현과 안정환에게 스루패스를 찔러넣는 중앙돌파도 구사했다. 공격루트가 다양해지자 지난 세네갈전에 비해 공격이 활기를 띄었다.

설기현의 간간히 크로아티아 수비를 제치고 슈팅을 날렸고, 최태욱이 측면을 파고들다 직접 페널티 진영까지 들어와 슈팅을 날리는 장면도 보였다.

한국은 전반 설기현 - 안정환 투톱의 호흡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찬스를 이어가며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4분 안정환이 센터서클 왼쪽에서 라인을 따라 밀어준 공을 설기현이 잡아 방향을 틀어 골문 쪽으로 향하다 첫 슈팅을 날렸다.

이어 9분에는 설기현의 패스를 이어받은 최태욱이 크로아티아 진영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건너편을 향해 센터링을 올리자 기다리던 이영표가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아티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31분에는 이을용이 크로아티아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최태욱이 이어받아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가 쳐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3-5-2전형을 들고 나온 크로아티아는 투톱인 라파이치 밀란과 블라오비치 고란이 위협적이었다.

주로 미드필드 뒤쪽이나 수비라인에서 긴 로빙패스가 투톱에 연결된 뒤 골문까지 치고 들어오는 공격방법을 사용한 크로아티아는 두세번 만에 슈팅까지 이어지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11분 밀란의 센터링을 이어받은 시무니치 요십의 위력적인 헤딩슛을 골키퍼 이운재가 선방해 첫 실점위기를 넘겼다. 이어 33분에는 고란이 한국진영 페널티지역 정면 바로 바깥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내내 이들 투톱을 이용해 한국 골문까지 파고 들어봤지만 한국의 밀집수비에 막혀 두 차례의 슈팅찬스 외에는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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