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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펑펑 쓰더니 … 입장료 올린 다저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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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류현진

류현진(26)·잭 그레인키(30) 등 거물급 투수들을 사들인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가 입장료를 대폭 인상했다.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2013년 시즌 티켓 가격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부터 다저스는 1억 달러(약 1057억원)를 들여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의 클럽하우스와 관중석을 최신식으로 개·보수하고 있다.

 다저스는 상대 팀에 따라 티켓을 다른 값에 팔기로 했다. 좌석 종류, 평일-주말, 정규시즌-플레이오프에 따라 티켓값이 다른 건 당연하지만 상대 팀에 따라서도 4단계로 나눴다. 가장 싼 내야 꼭대기 좌석도 단계에 따라 30·20·10·8달러로 분류한다. 지난해까지 이 자리는 항상 7달러에 팔렸다.

메이저리그 경기장 중 세 번째로 오래된 다저스타디움이 ‘21세기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전면 개·보수 중이다. [로스앤젤레스 AP=뉴시스]

 가장 비싼 돈을 내야 하는 1급 매치는 시즌 162경기 중 6경기다. 4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전, 7월 25~31일 인터리그 5경기(보스턴 레드삭스 3경기, 뉴욕 양키스 2경기) 등 인기 팀들과의 대결이다. 상대 팀 인기가 낮으면 입장료도 떨어진다. 2급 매치는 26경기, 3급은 33경기, 4급은 16경기로 지정됐다. 데이비드 시겔 티켓 판매 담당 국장은 “일부 팀도 이런 정책을 쓰고 있다. 홈 경기 시즌 티켓(81경기)을 사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저스 팬들은 “너무 올랐다. 팬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21억5000만 달러(약 2조2800억원)에 다저스를 인수했다. 아울러 다저스는 류현진(6년 연봉 3600만 달러, 이적료 2537만 달러 별도), 그레인키(6년 1억4700만 달러) 등 비싼 선수들을 사들였다. 당장 올해 선수단 연봉 총액이 다저스 역대 최고인 2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다저스의 공격적인 투자에 모두가 놀랐다. 그러나 투자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다저스는 부담의 일부를 팬들에게 떠넘기기 시작했다.

LA 중앙일보=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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