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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불씨 「키」의 「다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키」수상의 정부군에 의한 「다당」기습은 월남에 새로운 내란의 위기를 몰아왔다 .30분간의 유혈교전 끝에 「다당」시가 완전히 정부군의 손에 장악되고 「사이공」서도 청년불교도 지도자등 60여명이 체포됨으로써 「키」수상의「새벽의 기습작전」의 제1단계는 성공했다.
「사이공」군사정권의 이와 같은 실력행사는 민정이류을 위한 총선거지연전술임은 말할 것도 없다. 「키」수상은 그 동안 불교도 측의 끈덕진 「데모」의 압력에 밀려 「가을 총 선거」를 공약했다. 이로써 경치위기는 일단 수습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지난7일 「키」수상이 느닷없이 태도를 바꾸어 군정1년 연장을 발표했다. 여기서 당연히 예상되는 것이 불교도들의 반발이었다.
그러나 불교도 측이 미처 행동방침을 결정하기 전에 선수를 치고 나선 것이 바로 15일 새벽의 기습작전이다. 「키」수상은 지난 7일의 군정연장선언을 전후하여 새로 들어설 민정에 스스로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 서서히 태도를 고자세로 고쳐 잡았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키」수상이 불교도들의 「데모」에 굴복하여 총선거를 공약한 것은 치밀한 타산 밑에 취해진 영리한 「작전상의 후퇴」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산분자들이 가면을 쓰고 끼어 들 것이라는 이유로 연내 총선거를 대해 근본적으로 불신하고 있었다.
여기서 그는 최근 「하노이」·「하이동」선으로 좁혀드는 북폭 강화로 심리적인 지지를 구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공군력을 힘의 배경으로 불의의 기습을 가한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의 「쿠데타」다.
「딘」1군사령관과 불교총무원은 항전을 선언했다. 양쪽이 버티면 내란은 불가피하다. 「베트공」측은 「장마철 공세」로 들어갔다. 「키」수상이 무력으로 「다당」은 장악했어도 국민의 85%가 불교도인 민심까지 쉽사리 장악할 것 같진 않다.
미국서 조정에 나서겠다는 태도다. 그러나 열쇠는 「키」수상과 불교 지도자들이 쥐고 있다. 일단 「주먹」으로 본때를 보이고 여세로 불교도 측과 협상하겠다는 것이 「키」수상의 속셈이라면 가냘프긴 하지만 어쩌면 이것만이 파국을 면하는 실마리가 될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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