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200] 대륙별 지역예선 현황

중앙일보

입력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본선을 향한 티켓경쟁이 이제는 플레이오프 국면으로 접어들며 마지막 불꽃을 튀기고 있다.

아프리카대륙 5개국이 가장 먼저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은 가운데 유럽에서 본선에 직행하는 9개조의 1위팀이 확정됐고 아시아에서도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선에 합류했다.

또한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에콰도르가, 북중미에서는 코스타리카,미국이 내년 5월 월드컵 본선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중국, 에콰도르, 세네갈은 사상 처음 본선에 오르는 새 역사를 일군 팀들. 이로써 자동 진출팀인 공동개최국 한국, 일본과 지난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비롯해 모두 24개 본선 진출국이 가려진 가운데 남은 12장의 티켓 주인 가리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특히 1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유럽예선에서 각조 2위를 차지한 9개팀과 아시아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란 등 10개국이 5장의 티켓을 놓고 홈앤드어웨이로 격전을 치른다.

남미대륙에서는 궁지에 몰린 4위 브라질이 5위 우루과이와 4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승점이나 골득실로 볼 때 브라질이 본선에 직행하고 우루과이가오세아니아대륙의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유럽= 9개조로 나뉘어 열린 1차예선에서는 러시아, 포르투갈, 덴마크, 스웨덴,폴란드, 크로아티아,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각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네덜란드가 탈락하는 이변속에 스웨덴 출신 스벤 고란 에릭손이 이끄는 잉글랜드의 선전은 눈부셨다.

축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기면서까지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잉글랜드는 9조예선 초반 부진을 극복하며 승승장구, 직행 티켓이 걸린 독일과의 원정경기에서 5-1로역전승하며 극적으로 직행 티켓을 땄다.

또한 자유노조의 민주화 투쟁 등 복잡했던 국내 사정을 극복한 뒤 기반시설에투자를 집중했던 폴란드도 16만에 본선에 올라 70-80년대의 화려했던 영광을 재현했고 첫 출전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크로아티아도 2회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유럽예선에서 가장 큰 이변이었다면 호화군단 네덜란드의 탈락. 같은 2조에 속한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 등이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지만 3위로 밀려 플레이오프에도 참가하지 못한 것은 충격이었다.

한편 각 조 2위 9개팀들은 오는 11일과 15일 홈앤드어웨이로 2차례 경기를 치러본선 진출팀을 가린다.

벨기에-체코, 우크라이나-독일, 오스트리아-터키, 슬로베니아-루마니아가 유럽팀끼리 맞대결을 펼치고 아일랜드는 비교적 약체인 아시아의 이란(2차전 11월 16일)과 맞붙는 행운을 잡았다.

▲남미=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베네수엘라(15일)와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있는 브라질의 행보. 브라질은 8일 경기에서 이미 본선 진출이 좌절된 볼리비아에 1-3으로 패하며 승점 27에 머물러 5위 우루과이에 승점 1차로 쫓기게 됐다.

그러나 브라질은 골득실이 +11로 우루과이(+6)에 월등히 앞서 있어 다소 유리하다. 더욱이 우루과이는 월드컵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승점쌓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 어쨌든 남은 1경기에서 5위로 밀리는 팀은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우회도로를 타야 한다.

아르헨티나가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파라과이도 통산 6번째이자 2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또한 남미축구의 변방이었던 에콰도르도 카비에데스와 델가도를 앞세워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기쁨을 누렸다.

▲아시아=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

유고 출신의 명장 보라 밀루티노비치가 이끄는 중국은 아시아지역 1차예선 전승의 성적으로 최종예선에 오른 뒤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고 한번도 지지 않는 탄탄한전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아시아의 축구 강호 한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중국은 2008년하계올림픽까지 유치함으로써 스포츠 강국으로 가는 모든 조건을 갖추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라이벌 이란과 막판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본선에 올라 중동의 축구 강호임을 다시 입증했다.

각조 2위가 맞붙은 지역플레이오프에서 이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연전을 모두 이겨 유럽예선 2조 2위 아일랜드와 본선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북중미= 3장의 티켓 중 코스타리카와 미국이 2장을 차지한 가운데 멕시코와온두라스가 나란히 승점 14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팀은 12일 멕시코시티에서 본선 티켓이 걸린 마지막 경기를 펼치게 된다.

멕시코가 골득실에서 +4로 온두라스(+3)에 간발의 차로 앞서 있지만 패하면 이같은 이점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양보할 수 없는 격전이 예상된다.

북중미지역에서 가장 먼저 본선행 티켓을 따낸 코스타리카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파란을 일으킨 뒤 12년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4대 메이저스포츠 프로야구, 프로농구, 아이스하키, 미식축구에 밀려 유독 축구에서만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미국도 3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아프리카= 세네갈,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튀니지가 이미 지난 8월 6개 대륙 중 가장 먼저 본선 티켓을 확정한 상태. 이 중 최근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세네갈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월드컵 본선 출전 경험이 있는 강호들이다.

프랑스 출신 브루노 메추 감독이 이끄는 세네갈은 국민적 영웅 엘 하지 디우프를 앞세워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갖추고 있고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은 96년과 2000년올림픽을 잇따라 제패, 아프리카 대륙의 힘을 널리 알렸다.

▲오세아니아= 지역예선을 가볍게 통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호주가 남미대륙의 벽을 뛰어 넘어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74년 서독월드컵에 첫 출전한 뒤 인연이 없었던 호주는 남미팀과의 플레이오프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비두카, 커웰 등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했고 지난 5월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3위를 차지,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오는 20일과 26일 남미 5위팀과 플레이오프를 호주는 18년만에 다가온 본선 진출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프랑스와 친선경기(11일)를 계획하는 등 전력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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