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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양·조리·가격|5월의 식탁에 「어필」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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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록이 짙어질수록 꽃게와 푸성귀엔 살이 오르고 오이 호박 도마도 딸기 등도 값이 내리기 시작한다.
차츰 더워지는 날씨에 피곤하기 쉽고 입맛을 잃기쉬운 가족들의 건강을 위하여 주부들은 초여름의 미각을 찾아 보도록하자.
초여름의 별미로는 꽃게를 들 수 있다.
요즘 서울에 나도는 게는 서해에서 잡히는 것이지만 영남지방에는 몸이 큰 동해바닷 것이많다.
게는 앞으로 보름쯤 지나면 알이 생기고 알을배면 게살이 내리기 시작한다.
게는 회분·칼슘·인·철이 함유되어 소홀히 하기 쉬운 영양가를 고루 갖추게 된다.
싱싱한 것은 손에 들어보아 몸부피에 비해 무게를 느낄 수 있다.
배딱지를 살짝 뒤집어 냄새를 맡아보면 더욱 정확하게 고를 수 있다.
게를 통째로 맹물에 삶아 살을 발라 초장에 찍어먹으면 제맛을 살리는 제일좋은 방법이지만 밥반찬으로는 헤픈 셈이다.
별미로는 게전과 게찜도 좋다.

<게전>
게를 삶아서 게살과 게장을 긁어놓고 계란과 밀가루를 풀어 한데섞고 파·소금·생강즙으로 양념해서 번철에 지진다.

<게 찜>
게를 깨끗이 씻은 뒤 게딱지를 뗀 후 더러운 해감은 꺼내버리고 게장만 긁어 따로 모아놓는다.
쇠고기로 맑은장국을 끓여놓고 연한샅코기만 곱게다져 갖은 양념을 하고 두부를 꼭 짜서 섞어 모리감을 만들어 놓는다.
준비한 것을 게속에 넣고 그위에 게장을 펴놓고 계란을 풀어서 맨위에 바른 뒤 끓는국에다가 한 개씩 넣어 끓여 합이나 덮개있는 그릇에 잘 담아낸다.
굵직하게 파를 썰어 곁들여 놓는다.

<깻 잎>
푸짐한 푸성귀 속에 얼굴을 내미는 깻잎.
상큼한 내음이 한결 입맛을 돋워줄 것이다.
아직 흔치않아 한단에 5원이다.
연한 깻잎을 잘 씻어서 끊는물에 살짝 데쳐가지고 냉수에 헹궈서 꼭 짠다음 남비에 담아놓고 쇠고기 (또는 멸치) 를 곱게 다져서 양념을 장만, 남비에 넣은 후 물한종지쯤 붓고 볶아서 취쌈 먹는 것처럼 먹는다.

<열 무김치>
한단에 15원씩.
그 슴슴한 맛이 짠 젓김치에 전 식탁에 시원한 분위기틀 주다.
열무는 다듬어서 5「센티」길이로 썰어소금에 한시간 절인 후 2, 3회 씻어 물기없이 해둔다.
미나리·오이 등도 다듬어서 무우와 갈은길이로 잘라 섞어놓는다.
넓은 그릇에 위의 것을 넣어 양념(풋고추·고추·파·마늘·생강)에 버무린 다음 항아리에 담는다.
다음 풀물을 쑤어 소금으로간을 맞춰 항아리에 붓고 꼭 봉하여 시원한 곳에 둔다.

<그린·도마도·소테>
(푸른도마도볶음)시장에 나온 것은 거의 온실용으로 경남지방에서 올라온다.
과일이 풍성하려면 아직 한달은 있어야 한다.
한근에 40원씩 홋가 하기에 흥청거리기에는 이르지만 영양가가 충분하니 별미로 맛 봄직하다.
아직 익지않은 단단한 푸른도마도는 감미와 산미가 함께있어 맛나는 것이다.
도마도는 가로반에갈라 끊긴쪽에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밀가루를 묻힌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여 달아오르면 먼저 끊는곳 부터 볶고 뒤집어서 익혀 따끈할 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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