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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흰죽지 왜 줄었나 … 부산 전역 환경변화 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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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낙동강 하구 철새 수는 공식 모니터링이 시작된 2003년 9만4481마리였으나 지난해 18만1575마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종의 수는 114종에서 2010년 175종으로 늘어났다가 지난해 말 151종으로 감소세다. 여기다 철새가 낙동강 하구에 머무르는 기간도 1~2개월 짧아졌다. 고니류와 청둥오리·고방오리 등 수면 위에서 서식하는 오리류는 늘었는데 1960~80년대만 해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흰죽지 등 잠수성 오리류는 개체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시가 이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을 내놓기 위해 ‘부산자연환경조사’를 한다. 부산시는 “3월부터 3년 동안 10억원을 들여 낙동강 하구를 비롯해 부산 전역의 해양·산림·하천 등 자연환경을 조사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02년 1차 조사를 시행한 뒤 11년 만에 2차 조사를 하는 것이다. 당시 조사에서는 상당수 습지에서 뉴트리아와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이 늘었고, 낙동강 하구 등지에서는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맹꽁이가 자주 나타난다는 내용 등이 나왔다.

 올해는 부산발전연구원과 조사 용역 계약을 맺고 기장군·금정구·해운대구 등 동부산권역을 조사한다. 이어 2014년에는 도심지역인 중부산권역, 2015년에는 낙동강을 끼고 있는 강서구·사하구 등 서부산권역이 조사 대상이다. 이들 지역에 자라는 동식물과 고유·외래·희귀종의 분포를 조사한다. 또 낙동강 하구 등 우수 생태계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도 한다. 시는 이렇게 마련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산의 자연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킬 대책을 마련한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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