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벙덤벙 체험] 중앙일보 하프 마라톤대회 참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의 잠실 종합운동장에는 지난 4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옷도 갈아입고 준비 체조도 하고 사진도 찍었어요. 모두 잔뜩 들떠 보였어요. 우리 가족은 이날 중앙일보 주최 서울 국제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했어요.아빠 직장(경희대)에서 단체로 참가하는데 우리 가족도 함께 신청했어요.

저는 엄마랑 초등학교 3학년인 동생 승엽이랑 5㎞ 코스에 도전했어요.

아빠는 혼자 10㎞ 코스에 참가하셨어요. 아빠는 마라톤을 준비하느라 봄부터 매일 아침마다 공원을 한바퀴씩 뛰면서 단단히 준비를 해오셨거든요.

엄마랑 우리들도 지난 두달 동안 주말마다 율동공원과 중앙공원을 하루 2바퀴씩 돌면서 준비를 했어요. 하지만 처음 출전하는 거라 걱정이 됐어요.

엄마는 그전부터 "네 동생은 지구력이 없어서 잘 뛰지 못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동생은 킥보드를 가지고 왔어요.엄마가 지난해 신문에 실린 사진에서 킥보드를 타고 달리는 걸 봤다고 하셨거든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발선에 섰어요.

출발! 넓은 차도에 차는 하나도 없고 그 위로 마음대로 달리는 게 너무 좋았어요.

"도로에서 킥보드 타니까 되게 좋다!"

동생은 킥보드를 타고 쌩 달려나갔어요.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는 아주머니도 있었어요. 다리 하나를 잃은 어떤 할아버지는 목발을 짚고도 당당하게 뛰셨어요. 불편한 몸으로도 마라톤에 참가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걸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반쯤 달리니까 엄마는 벌써 앞서 가셔서 보이지 않았어요. 날씨가 조금 쌀쌀해 처음에는 비닐 옷을 걸치고 있었는데 나중엔 땀이 나서 벗었어요. 저는 조금씩 힘들어졌지만 가끔씩 걷기도 하면서 동생과 함께 갔어요. 그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뛰니까 덜 힘든 것 같았어요.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기분 좋게 뛰다 보니 어느새 도착 지점에 왔어요.

그런데 벌써 하프 코스(20여㎞)를 뛰는 마라토너들도 도착 지점에 들어오고 있었어요.

'와! 저렇게 빨리 뛰다니…'. 입이 벌어졌어요.

제 기록은 54분이었어요. 원래 5㎞를 뛰려면 1시간이 걸렸는데 실력이 많이 늘었나 봐요. 완주를 한 데다 기록도 앞당겨 무척 자랑스러웠답니다. 저는 신이 나서 아빠께 "내년엔 아빠랑 10㎞를 뛸래요"라고 했어요.

하지만 아빠는 내년에 20㎞를 뛰실 거래요. 저도 언젠가는 아빠랑 같은 코스를 뛸 수 있겠죠□

<경기도 분당 서당초등학교 5년 이승훈>

*** 마라톤은

마라톤은 42.195㎞를 달리는 거예요. 하프 마라톤은 그 절반인 21.0975㎞지요. 하프(half)는 '절반'이란 뜻입니다.

중앙일보 하프 마라톤 대회는 올해가 세번째예요. 매년 이맘 때 대회가 열린답니다. 긴 거리를 뛰기 힘든 어린이나 일반인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5㎞와 10㎞ 코스도 마련돼 있어요.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 질병을 예방해 건강한 몸을 얻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고 해요. 몸무게를 줄이는 데도 그만이랍니다.

달리기를 안전하게 하려면 바닥이 두툼하고 깔창이 푹신푹신한 운동화를 신고 편안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 게 좋아요.뛰기부터 시작하기 부담스러우면 걷기부터 도전해요.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세요.

▶중앙일보 서울 국제 하프마라톤 홈페이지 (http://marathon.joins.com) '마라톤 교실'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