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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답의 신비 감돌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중앙일보사는 동굴의 가치가 여러모로 막중하고 또 발굴의의가 절대 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거대한 사업인줄 알면서 작년년말부터 착수하여 연4차에 걸쳐 강원도 일대를 탐험 하였으며 또 지난 4월1일부터 5월9일까지는 제1차 한·일합동 동굴조사를 우리나라 처음으로 실시하여 50여개의 석회암 종유굴과 30여개의 용암「개스」굴의 답사에 성공한 것이다.
동굴에는 이상2개종 외에 해수가 암벽을 뚫어서 이루어진「해식굴」의 3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것이 석회암 종유굴이며 또 관광이나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이 이 굴인것이다.
태초에 지표에는 육지와 바다가 구분되고 또 가지가지의 바위가 여물어 산이 생겼다.
그 바위가운데 유독 석회석만은 물에 녹는 습성이 생겼으며 이 약점을 이용하여 지하수나 또는 우수가 석회석의 틈을 뚫기 시작한 것이다.
석회암이 생긴 이후 수억 년을 두고 뚫린 석회암은 산 속에 큰 굴을 만들게 된 것인데 이것이 바로 석회암 종유굴인 것이다.
이 굴에는 반드시 석순과 종유석이 있다. 동굴 밑에서 위로 향하여 돋워 올라가는 것이 석순이며 동굴위 벽에서 밑으로 늘어져 내려진 것이 종유석인데 속칭「자라나는돌」이라 한다.
종유석과 석순이 생기는 이유는 석회암이 물에 의하여 용해될 때 석,회질 분말이 물에 섞여 밑으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비 이 석회질 분말이 응고되어서 눈에 보이지 앉을 정도로 순같은 모양으로 자라 오른 것이 우순이며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 속에 석여 있는 석회질 분말의 일부가 그대로 천장 쪽에 응고되어 자라 내린 것이 종유석이어서 이것들이 새끼손가락만큼 자라려면 약5만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마침 석순과 종유석이 서로 자라서 결합되어 큰 기둥을 이루고 있는 것을 종유석 동굴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그만큼 자라기까지에는 천문학적인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사진에 보이는 이 거대한 세 개의 기둥 또한 그런 것이며 규모로 세계에서 드문 것이니 한국의 보배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역사를 거치는 동안 동굴 속에는 웅장한 광장이 생기고 「늪」이 엉기고 폭포가 생기고 그러면서도 오색찬란한 색깔을 지닌 굴 안의 경치란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설명키 어려운 신비마저 지니고 있다.
이 굴속에는 또 수억년부터 지상에서 사는 동물과는 완전히 별개 서식 조건을 가진 동물들이 살고있어 이 동물의 연구야말로 귀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완전 처녀지대로 놓여있다.
세계 신문사상 처음으로 동굴 풍경이 천연색으로 소개되는바 이 또한 세계의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글·김기문
사진·김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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