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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먼저 실천한 후 사회에 목소리 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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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영주

“사회 현안에 대한 발 빠른 대응도 중요하지만 보다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정책 대안 제시에 힘쓰겠다.”

 진보적인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김영주(61) 총무가 앞으로의 활동 변화를 예고했다. 15일 낮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더 이상 시민단체처럼 급변하는 사회 이슈를 허둥지둥 따라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신 성명서 하나를 발표하더라도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해 시민단체와 차별화되는 내용을 담겠다고 했다. 가령 핵발전 반대를 할 때 반대만 하기보다는 대체 에너지원으로 삼을 수 있는 태양열 발전의 채산성 등을 따져 공개할 계획이다.

 김 총무는 이같은 변화가 “NCCK가 그동안 놓쳤던 것, 기독교 신앙인의 표준은 성경이라는 점을 스스로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호보다 교회가 먼저 실천한 후 사회에 권고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NCCK는 2013년을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교회 내부의 문제점부터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종교인 과세, 교회 세습 금지, 교회 재정의 투명성 확보, 지도자 선출 시 금권선거 금지 등 10개 실천과제를 정했다.

 김 총무는 특히 교회 세습 금지와 관련 “개신교 3대 교단으로 꼽히는 예장통합이 교단 차원에서 세습 금지를 법제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NCCK 소속 9개 교단 내에 거의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며 “연내에 대부분의 교단이 과세에 동의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국 개신교는 10월 부산에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른다. ‘기독교의 유엔 총회’라고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다. 전 세계 110여 개국의 종교인 5000명이 참가한다. 김 총무는 “올해가 한반도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이를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문제가 WCC 차원의 어젠다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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